IMM “연말 연초까지 매각 확정해야…대안으로 다른 투자 협상 진행”
GS건설 “호텔 매각 내년으로 연기”…한전 본사부지 고가 매각 후폭풍
이 기사는 11월25일(05: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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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가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지연될 경우 경영권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GS건설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GS측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은 최근 GS건설에 파르나스호텔 매매 계약(SPA)을 조속히 체결하지 않을 경우 인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IMM은 매매 협상을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년 초까지 2호 펀드 투자를 마무리해야 하는 IMM 내부 상황 때문이다. 이에 따라 IMM은 파르나스와 별개로 다른 2건의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협상이 마무리되면 파르나스 호텔보다 우선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대안을 세웠다.
IMM 관계자는 “2호 펀드에서 신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약 2000억원 안팎”이라며 “파르나스호텔 매매 타이밍이 지연되면 호텔 인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MM은 지난 7월 하순부터 GS건설과 파르나스호텔 매매와 관련한 단독 협상을 약 4개월간 진행해왔다.
하지만 GS건설은 지난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파르나스호텔 매각 시점을 내년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순이익 전망치도 24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호텔 매각이 지연된 주된 배경은 협상 도중 인근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현대차그룹에 고가(10조5000억원)에 팔린 탓이 크다. GS그룹 내부에서 호텔 매각 가(7500억원)의 적정성 여부 뿐 아니라 호텔 매각을 대체할 여러 대안들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여러 방안들을 검토했지만 파르나스 호텔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은 바뀌지 않았다”며 “다만 매각 시기와 조건은 협상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M과 협상이 틀어질 경우 GS건설이 다시 매각을 마무리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순위 협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데다 작년 초 매각이 시작된 후 1년간 바뀐 내용들을 새로 실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런 상황을 반영, 지난 6일 GS건설 회사채(A+)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4개월 전 4만원 안팎이었던 주가도 4개월새 30%하락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 9개 중 4개를 착공 전환함에 따라 수익성과 현금 흐름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하는 게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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