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오키나와·후쿠오카 노선 신규 취항 늘어
[ 김근희 기자 ] 올 겨울 일본 하늘 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계 시즌을 맞아 LCC들이 일본 오키나와·후쿠오카 노선 챙기기에 나섰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 간 공중전이 가장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9월 말 기준 약 19만7000명이 오키나와 노선을 이용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관광지다. 특히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동계시즌이 성수기다.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1992년 아시아나항공이 취항을 시작한 이후 20년간 독점노선을 유지한 곳이다. 그러나 2012년12월 진에어가 LCC 최초로 오키나와 노선을 취항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내달 1일과 25일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주 7회로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는 지난달 26일 동계시즌 수요에 맞춰 주 7회 운항 횟수를 주 14회로 늘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엔저 등으로 인해 일본으로 가는 국내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며 "점차 승객들이 일본을 예전보다 가깝게 느끼면서 오키나와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키나와 항공권 예매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취항을 앞둔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오키나와 항공권을 판매한 결과 벌써 예매율이 80~90%에 이른다" 며 "취항 당일날 탑승률은 100%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쿠오카 하늘에서는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이 맞붙는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에어부산은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내달 1일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뛰어든다. 제주항공은 내달 8일부터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7회에서 10회로 증편한다. 이후 내년 1월1일부터는 목·일요일 편을 추가해 주 12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후쿠오카 노선을 후쿠오카와 가까운 나가사키, 오이타, 사가 등 다른 노선과 연계해 승객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후쿠오카로 여행을 가는 승객들은 주로 나가사키도 같이 여행을 한다" 며 "기존의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오카 노선 항공기를 타고 일본에 입국한 승객이 근처 나가사키까지 여행을 한 후 바로 나가사키에서 출국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2011년 LCC 최초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취항한 티웨이항공은 후쿠오카 노선을 인천-사가·오이타 노선 등과 연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달 후쿠오카 노선 탑승률은 88%이고, 내달 예매율은 82%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며 "사가와 오이타 노선 등과의 연계 때문에 다른 항공사가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들어와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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