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7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도 나흘째 상승하며 1980선 안착에 성공했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방산·석유화학 사업 '빅딜'로 인해 이들 그룹주(株) 주가는 장중 내내 요동쳤다.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가속도가 붙었고, 한화그룹의 경우 주력사업 경쟁력 확대에 주가가 반응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3% 소폭 오른 1980.8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 21일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선 이후 4거래일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장초반 지수는 간밤 엇갈린 경제지표 발표와 단기 급등 부담감에 혼조세를 보인 미국 뉴욕증시 영향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도에 나섰고, 프로그램매매 역시 매도 우위를 보였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면서 지수도 반등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580억원 이상 순매수 해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째 '사자'를 외쳤다. 이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약 1조8000억원을 웃돈다.
기관도 장막판 집중 매수하며 7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인만 64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11억원 순매도)과 비차익(711억원 순매수)을 합쳐 700억원 정도 매수 우위를 기록,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시총 순위 1~3위 종목들은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삼성SDS(-4.09%)를 비롯해 한국전력(-1.56%), 포스코(-0.65%), 삼성생명(-0.82%) 등은 내림세였다. 네이버는 보합으로 전날 가격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기계, 전기가스, 운수창고, 운수장비, 건설 등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올랐다. 특히 의료정밀과 은행업종은 전날보다 각각 1.51%와 1.05% 올라 눈에 띄었다.
종목별로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주의 날이이었다. 지배구조 재편 중인 삼성그룹이 방산과 석유화학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통째로 매각하는 '빅딜'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주 내 삼성의 방산·화학 사업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테크윈의 지분 약 32%를 넘겨받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주의 경우 대체로 상승한 가운데 '팔려 간' 삼성테크윈만 하한가(가격제한폭)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와 삼성화재는 전날보다 각각 1%대 주가상승률을 보였고, 호텔신라(0.53%)와 에스원(0.26%), 삼성카드(1.57%) 등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삼성SDI와 삼성전기, 제일기획 등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전망에 급등세를 탔다. 삼성SDI는 전날 대비 3.85%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기와 제일기획은 각각 7.91%와 6.08%씩 뛰었다.
한화그룹주도 대체로 올랐다. 한화는 개장 이후 장중 11%대까지 치솟았지만, 매물이 계속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해 -1.27%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한화생명(1.88%), 한화케미칼(0.75%), 한화갤러리아(0.88%) 등이 올랐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이번 빅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증권주도 금융위원회의 주식시장 발전방안 발안 발표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이 8% 이상 뛰었고,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2~4%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키움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등도 업종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8% 오른 547.34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혼조세였다. 다음카카오가 전날보다 1.93% 내린 14만7400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도 1% 하락했다. 반면 파라다이스와 동서, CJ E&M, GS홈쇼핑 등은 1% 가량 전날보다 올랐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3% 떨어진 1106.5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과 한화그룹의 빅딜이 국내 증시의 연말 '상승 랠리'에 힘을 보태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윤치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연말 상승 랠리에 힘을 보태는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오너가치와 주주가치 간 간극이 좁혀질 때가 됐고, 이러한 변화가 코스피(KOSPI) 상승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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