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이슨 므라즈가 선사한 '좋은 밤'은 그가 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스타 중 한 명인 지를 증명했다.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이슨 므라즈의 내한공연 '언 어쿠스틱 이브닝 위드 제이슨 므라즈 앤드 레이닝 제인(An Acoustic Evening with Jason Mraz and Raining Jane)'이 개최됐다.
공연에서 제이슨 므라즈는 감미롭고 따뜻한 보컬과 물 흐르듯 유려한 기타 연주로 3000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 내내 한국어로 관객에게 말을 걸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무대 매너도 빛났다.
이날 공연은 포크·록밴드 레이닝 제인이 '오 송(Oh Song)'으로 막을 열며 관객의 흥을 돋웠다. 이후 레이닝 제인의 소개에 따라 제이슨 므라즈가 "좋은 밤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공연장에 들어섰다.
관객의 환호 속에 그는 읊조리듯 다섯번째 정규앨범 '예스(YES!)' 수록곡 '러브 썸원(Love Someone)'을 소개하며 콘서트를 시작했다. 제이슨 므라즈 특유의 부드러운 보컬이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후 그는 다양한 장르의 신곡과 히트곡을 넘나들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두 번째로 부른 '송 포 어 긱(Song For A Geek)'에선 스캣과 함께 한층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스위트 다이너모(Sweet Dynamo)'를 부르기 전엔 관객들에게 직접 율동을 가르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히트곡 '럭키(Lucky)'는 원곡에 경쾌함을 더해 불렀다. '헬로(Hello)' 무대에서는 가사를 개사해 한국어로 '안녕'을 넣어 위트를 뽐냈다.
이와 함께 그는 '아이 테이크 더 뮤직(I Take The Music)', '메이크 잇 마인(Make It Mine)', '콰이어트(Quiet)', '레메디(Remedy)', '미스터 큐리어시티(Mr. Curiousity)', '온리 휴먼(Only Human)', '쓰리 띵스(3 Things)', '샤인(Shine)', '아임 유어스(I'm Yours) 등의 곡을 선보였다. 각 곡에 맞는 기타와 키보드 연주를 통해 한층 곡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밴드인 레이닝 제인과의 팀워크도 돋보였다. '좋은 친구들'이라 자부한 만큼 척척 맞는 호흡으로 관객들을 한층 흥에 겹게 했다.
한국을 찾는 것이 일곱번째인 만큼 국내 관객들과 호흡 맞추기도 자연스러워 보였다. 공연 중간 그는 한국어로 "기분이 어때요?" 등을 물으며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는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출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다음곡으로 넘어갈 때마다 관객들은 "사랑해요(I love you)" 등을 외치며 애정을 표현했다. 제이슨 므라즈는 관객들에게 "당신들이 최고(You're the best)"라며 화답했다.
그는 앵콜곡 '롱 드라이브(Long Drive)'의 마지막 가사 "긴 밤, 내 삶에서 최고의 밤(long night, the best night of my life)"으로 관객에게 이별을 고하며 재차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후 셀카봉을 꺼내 관객과 사진을 찍어 마지막까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았다.
이번 내한공연은 정규 앨범 '예스'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대전에서 시작했다. 이날 공연은 총 4회 공연중 세번째 공연으로, 당일분 티켓 3000장이 전부 매진됐다. 제이슨 므라즈는 25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내한공연을 마무리짓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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