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조원 세계 2위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 이번주 방한 현장 실사...쌍용건설 인수 강한 의지
매각주관 우리투자증권 국내 후보로는 SM포함 2곳, 해외 2곳 총 4곳 쇼트리스트에 올려..3곳 탈락
이 기사는 11월24일(04: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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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인수전에 세계 2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매각주관사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심사를 통과해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매각 관련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쌍용건설 인수 본입찰 참여 자격이 주어지는 쇼트리스트에 ADIA와 SM그룹 등 4곳이 포함됐다. 국내 후보로는 SM그룹을 포함한 2곳과 해외에는 ADIA를 포함한 2곳이 선정됐다. 쌍용건설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7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7곳이 참여했는 데 이중 3곳이 탈락한 것이다.
ADIA는 현장실사를 위해 이번주 실무진이 직접 방한하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산 약 780조원으로 세계 2위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ADIA는 전세계 투자한 기업 가운데 건설사와 엔지니어링 회사가 많아 이 분야 시너지를 노리고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9위인 쌍용건설은 해외고급건축과 리모델링 분야에서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해외 8개국에서 진행하는 사업 규모가 3조원(29억달러)에 달한다.
아부다비왕가 소유인 ADIA에는 최고위원으로 왕가 다섯번째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포함돼 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이며 세계적인 부호로 알려져 있다. ADIA는 쌍용건설 인수추진 전부터 한국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다. ADIA는 지난 8월 서울 회현동 오피스빌딩 '스테이트타워남산'을 5300억원에 인수했다. 올 상반기엔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1억달러 투자를 확약했으며 지난해 한국 증시에 간접투자한 자금만 1조원이 넘는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2007년부터 7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쌍용건설은 이번엔 ADIA의 적극적인 인수의지로 매각 도전 '7전8기'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통해 우발채무가 줄어 매각 예상가격도 당초 1조원에서 2000억원대로 낮아졌다. 다만 최종 인수후보가 쌍용건설의 청산가치에 가까운 3000억원대 이하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채권자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안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부실로 발목이 잡혀 지난해말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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