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끝 없는 실적 부진과 주요 멤버들의 이탈로 인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엔터주(株)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터주가 화장품, 게임 등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로 구조적인 성장기에 돌입, 내년부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0.78% 하락한 4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도 2% 가량 내림세고, JYP Ent.도 약보합세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 지지부진하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9월 5만5000원대에서 이달 초 3만8000원대까지 하락했다. 두 달여 만에 30% 이상 급락했다. 에스엠도 이 기간 5만원을 눈앞에 뒀던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주가 부진은 실적 우려가 현실화되면서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일본 엔저(低) 영향 등에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나자 이들 기업의 수익성을 의심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같은 최근 상황과 달리 증권가의 관심은 뜨겁다. 기존 음반 및 공연사업 외에도 화장품 의류 캐릭터 게임 등의 사업 라인을 갖추는 등 구조적인 수혜가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8월 유명 패션브랜드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 계열의 사모펀드로부터 초대형 투자유치를 맺은 데 이어 지난 18일 보광그룹 계열의 광고대행사인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신규 사업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또 화장품 브랜드 '문샷'은 출시 이후 서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제일모직과 공동 설립한 패션 브랜드 '노나곤'은 이미 제품을 출시해 국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는 다양한 산업과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는 등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구조적인 성장 구조가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내 주요 아티스트인 엑소(크리스, 루한)·소녀시대(제시카)의 멤버 이탈과 세무조사 이후 추징금 납부 등 올 한 해 끊임 없는 악재에 시달렸던 에스엠도 오는 4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사업의 흥행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과 합작 드라마 등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와이지엔터 처럼 글로벌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 등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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