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장기간 주가 약세를 보여왔던 이른바 '정화조(정유·화학·조선)'가 최근 반등에 나서자 이것이 경기민감주(株) 전체의 반격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정화조'의 실적 기상도 역시 4분기엔 '다소 맑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경기민감주의 본격 랠리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정화조, 3분기 바닥 찍고 4분기 회복 전망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유, 화학, 조선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88배, 1.02배, 0.74배 수준이다.
다른 업종과 비교하더라도 낮은 수준이며 화학을 제외하고는 청산가치 수준인 1배에도 크게 못미친다. 뚜렷한 회복세를 찾기 힘든 세계 경기 흐름에 오랜 동안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 달 중순 이후 이들 업종은 각 업종 지수의 저점 대비 각각 6.3%, 12.5%, 11.9% 오르며 반등에 나섰다.
이날 오전 낮 1시20분 현재 정유주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은 1.35% 오른 8만9800원을 나타냈다. 화학주인 LG화학은 2.70% 상승한 20만9500원을, 조선주인 현대중공업은 6.81% 뛴 12만5500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정화조 실적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엔 회복될 것이란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 주가 상승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로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조선, 건설, 증구너 업종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특히 조선 업종의 경우 전분기와 비교해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이 기대를 크게 밑돈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4분기 이익 정상화 여부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관련 기업의 주가 역시 실적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을 점검한 결과 분기별 순이익 흐름상 화학을 제외한 정유, 조선, 철강 업종은 3분기 순이익이 단기 또는 중기 저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컨센서스는 물론이거니와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 최소 전망치 역시 3분기보다는 높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민감株보다는 종목별 실적 가시성 주목해야
하지만 정화조의 주가 반등과 양호한 실적 전망이 경기민감주 전체로 긍정적 기운을 발산하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업종의 실적 개선 신호 자체가 강하지 않은데다 실적 전망치를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3개년 4분기 실적 시즌과 올해 3개분기 실적 시즌에 정화조의 순이익 컨센서스를 분석해보면 전망치가 실제값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감안하면 정화조의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치만 가지고는 아직 이익 모멘텀 상향 조정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개선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민감주에 대한 섣부른 기대보다는 해당 업종 내에서도 실적 가시성이 높은 개별 종목에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점차 경기민감주 내 차별화된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업황 개선 가능성으로 실적 추정치의 상향 여지가 있는 업종군을 중심으로 관심 영역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의 투자전략은 실적 정상화가 예상되는 종목과 낙폭과대주"라며 "SK이노베이션(정유), 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조선), 한화케미칼(화학) 등이 4분기 실적 호전 종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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