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중공업 보유 KCC지분 7.6% 전량 블록딜
할인율 3.9~6.8%..최대 4200억원 현금화
이 기사는 11월19일(1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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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기 침체로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에 이어 KCC 주식도 모두 팔아 약 4200억원을 현금화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던 KCC 주식 80만3000주(7.6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이날 장 마감 이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대우증권이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매각가격은 이날 KCC 종가(54만4000원)에서 3.9~6.8% 할인한 주당 50만7000~52만3000원이다. 블록딜이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은 최대 42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3년 11월 KCC 주식 80만3000주를 1896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매각으로 두 배가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됐다. KCC가 2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데 힘입어 KCC 주가가 연초보다 18.8% 뛰었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10년 만에 KCC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는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 침체로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상반기 현재 부채비율이 197.68%로 200%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1조420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전날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갖고 있던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를 팔아 2640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범 현대가인 KCC 역시 2000년부터 현대중공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1월 절반 가량인 250만주를 팔아 현금화하면서 보유지분은 231만주(3.04%)로 줄었다. 이번 블록딜이 끝나면 현대중공업 역시 현대미포조선을 통해서만 KCC 주식 39만7000주(3.77%)를 보유하게 된다.
IB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나머지 KCC 지분과 현대차,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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