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10년간" 보잉과 계약
[ 김은정 기자 ] 일본 소재업체 도레이가 미국 항공사 보잉과 1조엔(약 9조4600억원) 규모의 탄소섬유(사진) 공급계약을 맺는다. 탄소섬유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최신 경량 소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도레이가 보잉787드림라이너와 차세대 대형 여객기 777X 제작을 위해 향후 10년간 탄소섬유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내 체결될 예정인 이번 계약은 도레이와 보잉 간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도레이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7000억엔 규모의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기존 계약에 따라 보잉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도레이와 보잉은 이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10년간 1조엔 규모의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새로운 계약을 맺기로 했다.
탄소섬유 시장의 선두업체인 도레이는 일본 에히메현과 미국 앨라배마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1000억엔을 투자해 제2의 미국 공장을 건설, 2017년부터 가동할 방침이다. 도레이는 주문 증가에 맞춰 내년 세계 생산능력을 2012년보다 50% 증가한 2만7000t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신규 주문을 반영하면 이를 3만5000t까지 늘려야 한다. 이 경우 도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게 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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