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동 기자 ] 경기 김포시 운양동 에이스프라자 상가 2층에 있는 ‘박가부대찌개’는 이 건물 안 외식 점포 중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꼽힌다. 이수연 사장(39·사진)은 “손님이 많은 날에는 11개 테이블이 8~9회 회전한다”며 “최근 치즈오불닭을 신메뉴로 출시해 젊은 고객층 방문이 더 늘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93㎡ 규모 매장에서 하루 평균 매출을 평일 140만원, 주말 200만원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4500만원 매출을 거뜬히 넘겼다. 점포 임대비를 포함, 투자비는 1억6000만원 정도 들었다.
그는 최근 전업주부에서 외식 사업가로 변신했다. 원래 그는 자녀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였다. 큰 아이가 올해 중학교에 들어갔고, 작은 아이도 초등학생 5학년이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사업을 해보자고 결심, 지난 8월에 점포를 열었다. 부대찌개전문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쉽게 말문을 열었다. “제가 가장 즐겨 먹는 메뉴가 부대찌개거든요. 어른 아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이라는 점에 끌렸어요.”
그는 부대찌개 마니아다. 창업 전 가족들과 1주일에 한 번은 꼭 부대찌개를 먹었다. 그만큼 누구보다 부대찌개를 잘 알고, 브랜드를 보는 안목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박가부대찌개’를 선택한 이유는 음식의 맛과 품질 때문이란 답변이다.
초보 외식창업자라면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만한데, 그는 생각보다 간편하다고 말했다. 일단 조리가 간편하다. 본사에서 1차 손질된 재료를 받기 때문에 냄비에 재료를 담아서 손님상에 내놓으면 된다. 주방은 친정아버지에게 맡겼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손님들이 테이블에서 직접 끓여먹기 때문에 홀 서빙 직원의 노동량이 적어 직원들도 좋아한다.
이 가게는 점심과 저녁, 주중과 주말 손님 수에 큰 변동이 없다. 오전 11시 개점 직후에는 주부 모임이 많다.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보내고 난 주부들이 이곳에서 모임을 가진다.
점심 때는 인근 병원이나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인근 공사장의 인부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찾는다. 저녁에는 가족단위 외식 고객이 들른다. 베이컨볶음밥 등 어린이 메뉴가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밤이 되면 철판 메뉴에 술 한잔 하려는 손님들이 온다. 주말에는 젊은 층 발걸음이 잦다. 젊은이들은 오징어, 불고기, 닭갈비에 치즈를 곁들여 먹는 ‘치즈오불닭’을 좋아한다.
주력 메뉴인 ‘박가부대찌개’는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다.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젊은 층과 가족단위 고객이 선호한다. 개운하고 시원한 맛의 ‘김치부대찌개’는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메뉴다. 가격은 7500원이다. 사이드 메뉴인 ‘쟁반막국수’와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둥글납작만두’도 별미다. 상가 주변에 패스트푸드점, 태국요리전문점, 한식뷔페 등이 문을 열고 있지만 부대찌개전문점이 없어 희소성의 반사이익도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031)984-779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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