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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동연재'에 둥지 튼 전영관 남이섬 공예원장 "북미식 목조주택에 마음 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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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관리비 등 저렴
테라스서 북한강 조망 가능
내년 1월 집들이 예정



[ 조성근 기자 ]
“전통 북미식 목조주택 단지란 점에 끌렸습니다."

전영관 남이섬 공예원장(63)은 강원 춘천시 남이섬을 대표하는 유리공예 작가다. 남이섬에 뒹굴던 소주병을 녹여서 샹들리에 크리스마스트리 등 작품을 만든다. 남이섬 안의 호텔 정관루 로비는 그가 만든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전 원장은 경기도시공사가 남이섬 인근(가평군 달전리)에 조성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전원주택 단지 ‘북한강 동연재’(141가구)에 1호로 입주한다. 골조와 외장 공사를 최근 끝냈고,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내년 1월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그는 유리공예란 말 자체가 생소하던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유리공예를 10년간 배우고 돌아왔다. 미국생활 10년 동안 교외주택에 살았던 그는 캐나다 스타일의 목조주택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는 전통 북미 스타일의 목주주택 단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어머니의 손에 끌려 북한강 동연재를 찾았던 그는 첫눈에 반했다. “어머니는 위치와 북한강 전망이 좋아서 권했지만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정통 목조주택 단지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족을 미국에 두고 혼자 국내에서 살고 있는 그에게는 관리시스템이 잘돼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경비실을 비롯한 방범시스템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목조주택의 특성을 고려한 관리시스템까지 갖출 예정이다.

“공기업이 시공하는 단지여서 믿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전원주택 단지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조목을 설계보다 적게 쓰거나 단열재 등을 부실하게 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미 패시브 하우스여서 냉난방비가 일반 아파트의 절반 수준이다. 어머니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의 같은 규모 아파트 전셋값의 절반도 되지 않는 분양가격도 만족스러웠다. “연로한 어머니는 운전을 하지 못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전철역에서 1.5㎞ 떨어진 이곳이 그나마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전원주택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어머니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해 하셨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돌아온 후로 아파트에만 살았던 그는 단독주택을 분양받은 경험이 없어 형제들의 의견을 구했다. 온 가족이 모두 와서 검증을 하고 합격 판정을 받은 후에 계약을 했다. 최근에 그가 계약한 구역의 기반시설공사가 끝나서 집을 착공할 수 있었다. 외벽을 적삼목 사이딩과 고벽돌로 마감한 샘플하우스도 좋았지만 나무 사이딩은 그가 따로 골랐다. 건축모델이 표준화된 이곳에서는 구조 변경은 불가능하지만 같은 종류 안에서 마감재는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었다. 추가 비용만 지급하기로 하고 좀 더 차분한 소재의 나무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나니 집이 훨씬 안정돼 보였다.

2층에 제법 쓸모 있는 다락방이 있고, 다락방 테라스를 통해서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늦게 찾는 바람에 높은 곳에 있는 필지는 다 팔리고 단지 입구에 있는 것밖에 없어서 이곳을 선택했지만 막상 집을 지어놓고 보니 마당이 기존 마을 주택의 지붕보다 높았다. 북한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지는 않지만 지붕 넘어 아련하게 보이는 풍경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작품 활동을 하는 그에게는 저절로 영감이 떠오르게 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유리공예가로서 또 한번의 전기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나만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작은 유리공예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새로 장만한 집은 주거 공간이자 작업실이 될 것 같습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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