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파트 입주민의 막말 등 비인격적 대우에 자살한 경비원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14일 고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 글에서 "우리 사회에 아파트 경비, 마트나 백화점, 고객상담콜센터 등 소위 고객응대 업무를 하시는 많은 근로자가 사업주의 지나친 친절경쟁, 고객들의 반말, 욕설 등으로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며 "그분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사업주의 안전조치를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에 감정노동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과 함께 대량해고 우려가 제기되는 경비 근로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내년부터 경비업무도 최저임금이 100% 적용되는 데다 최저임금이 7.2% 인상된 만큼 경비분야 인건비 상승이 17% 이상 돼 고용불안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뒤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 여겨주시고 그분들이 안심하고 계속 일할 수 있게 주민과 사업주분들의 협조를 부탁한다. 정부도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노동자 보호 대책과 경비노동자 지원 방안은 연내 발표될 범정부 차원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장관은 한 페이스북 친구가 감정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 '카트' 관람을 제안하자 "맨 먼저 볼 것"이라고 답한 뒤 "감정노동자 분들께 '고생하시네요'라는 인사말, 따뜻한 눈길, 다소곳한 손 잡음,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 이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은 해결될 것"이라고 적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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