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후강통 시행 기대감에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 주가가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이 FTA 타결과 후강통 시행의 실질적인 수혜 대상은 아니라며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1일 주식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중국원양자원은 전날보다 315원(14.89%) 오른 2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은 최근 한·중 FTA와 후강통 시행 수혜주로 묶이면서 닷새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이스트아시아홀딩스와 차이나하오란 등도 상승세다. 이들 종목은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바 있다.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하오란 완리 웨이포트 씨케이에이 에스앤씨엔진그룹 등도 최근 특정한 모멘텀 없이 주가가 연일 급등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후강퉁 실시로 중국 기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상장 중국기업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특히 전날 한·중 FTA 실질적 타결 소식에 그동안 '차이나 디스카운트'란 이유로 저평가 돼있던 이들 기업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모멘텀(상승동력)이 잇따라 등장하자 시장에서 중국과 관련된 기업은 전부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실질적인 수혜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FTA에서는 상품과 서비스, 금융 등 총 22개 항목에 대한 관세 철폐가 합의됐으며 중국은 처음으로 금융, 통신, 전자상거래를 FTA에 포함시켰다.
국내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은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중국 본토에서 사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관세 철폐가 핵심인 FTA의 수혜라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주들의 급등은 해당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보다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린 점이 크다"며 "이벤트성 이슈보다는 실적 등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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