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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베를린처럼" … 망치로 '장벽' 구멍 낸 팔레스타인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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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장벽이 붕괴됐다.

9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8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한 장벽에 팔레이스타인 청년들이 구멍을 냈다. 구멍의 크기는 성인 남녀 서너 명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

이들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도인 라말라와 예루살렘 사이에 잇는 비르 나발라 마을에 설치된 분리장벽에 구멍을 내고 팔레스타인 깃발을 걸었다.

또한 "장벽이 아무리 높아도 우리는 무너뜨릴 것이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것처럼 이 장벽도 곧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분리장벽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2002년부터 테러 예방을 명분으로 세운 벽이다. 팔레스타인 억압 정책의 상징인 셈이다.

분리장벽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 장벽이 완성되면 총 길이 645㎞로 1949년 정한 그린라인(동·서 예루살렘의 경계선)의 안쪽이면서 팔레스타인 소유의 토지 10%를 침범하게 된다.

이에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004년 이 장벽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한 바 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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