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케네스 배를 전격 석방한 것은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이날 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케네스 배의 석방을 호소했다며 자신이 그의 석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편지 내용에 따르면 로드먼은 김 위원장을 '친애하는 나의 친구, 존경하는 김정은 원수'라고 지칭한 뒤 "그(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드린다"며 "당신과 북한이 얼마나 자애롭고 인정이 많은지 우리나라에 보여달라"고 적었다.
로드먼은 이어 "케네스 배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며 "그가 안전하게 귀환한다면 나는 영원히 감사하게 여길 것이고 양국 사이의 간극에도 가교를 형성하는 데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먼은 북한에 편지를 보낸 후 답신을 받지는 못했지만 편지를 보낸 며칠 뒤 북한 정부가 케네스 배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배포했다며 이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틀림없이 우리의 여행이 케네스 배의 석방에 영향을 미쳤다"며 "케네스 배가 본국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전직 농구 선수들을 대동하고 북한을 방문해 축하 경기를 여는 등 네 차례 북한을 다녀왔다.
그는 지난 1월 방북 뒤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케네스 배에게 억류의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등 북한의 처사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억류했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이날 전격 석방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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