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2승 2패로 맞선 가운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잠실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마지막 5∼7차전에 돌입하면서 양 팀의 기동력이 승부를 좌우할 열쇠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과 넥센은 대구구장·목동구장에서 치러진 1∼4차전에서 각각 홈런 5방(삼성), 7방(넥센)을 터뜨리며 '대포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대구·목동과 달리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라 홈런의 빈도는 앞선 경기들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정규리그 기록을 살펴봐도 삼성의 팀 홈런은 대구구장에서 경기당 1.18개(55경기 65홈런), 목동구장에서 경기당 1개(8경기 8홈런)가 나왔지만 잠실구장에서는 경기당 0.75개(16경기 12홈런)로 줄었다.
넥센도 목동구장에서의 경기당 1.75개(64경기 112홈런), 대구구장에서의 경기당 1.75개(8경기 14홈런)에 비해 잠실구장에서는 경기당 홈런이 0.81개(16경기 13홈런)로 줄어든다.
줄어든 장타를 보충할 가장 좋은 방법이 기동력이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와 한 베이스를 더 움직이는 주루는 단타를 장타로 바꾸는 '마법'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상대 투수의 리듬까지 흐트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점의 향방에 따라 흐름이 바뀌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동력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게다가 두 팀 모두 '발 야구'에는 일가견이 있다.
삼성은 도루왕 김상수(53개)를 필두로 박해민(36개), 야마이코 나바로(25개) 등 발 빠른 야수를 여럿 보유했다.
넥센도 프로야구 최고의 톱타자인 서건창(48개)을 보유했다.
주루·작전 코치 출신인 염경엽 감독은 여기에 김지수·유재신 등 풍부한 대주자 요원을 엔트리에 포함해 기동력 싸움을 대비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잠잠하던 '대도'들의 자존심 싸움이 한국시리즈 들어와서 조금씩 불붙고 있어 잠실에서의 5∼7차전을 더욱 기대케 한다.
삼성은 1패를 떠안고 치른 2차전에서 나바로·박해민·박한이 등이 도루를 성공하며 넥센 배터리를 흔드는 데 성공하고 첫 승리를 안았다.
3차전에서는 0-1로 뒤진 8회 손가락 부상에도 벙어리장갑을 끼고 대주자로 출전한 박해민의 질주가 이승엽의 '행운의 안타' 때 동점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넥센 역시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서 서건창의 과감한 2·3루 연속 도루, 이어진 상대 실책 때 홈까지 내달린 박병호의 과감한 주루에 힘입어 초반 흐름을 잡고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무대를 옮겨 새롭게 시작하는 잠실 5∼7차전에서는 어느 팀의 '발'이 먼저 질주를 시작할지 관심을 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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