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는 억류 당시 미국 대통령의 도움을 요청한 것은 북측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파울 씨는 지난 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억류 기간 북측 통역요원의 제안을 받고 CNN과 인터뷰 중 미국 대통령의 도움을 호소한 것이라며 "나 또한 괜찮은 생각이라 여겼고 그래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역요원과 미국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어떤 말을 할지 논의하던 중 이같은 제안을 받았다며 "통역요원은 클린턴 대통령의 이름을 댔지만 부시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내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파울 씨는 북측이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움직일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암시하는 신호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CNN 인터뷰 전에 예행연습을 했는데 억류 미국인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으면 하고 북측이 바라는 게 있었다"며 "이는 억류 상황의 절박함을 호소해 미국에서 무언가를 하게끔 하라는 신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역요원 외의 사람들은 특정한 언급보다는 '곧 재판이 진행되는데 외부에서 무언가를 하는데 달려있다'는 식의 암시를 주로 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억류 기간 양각도호텔에서 3∼4주간 조사를 받은 뒤 이후 평양의 다른 시설로 옮겨져 생활했다며 "모두 괜찮은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고 전했다.
파울 씨는 지난 4월 말 북한을 방문했다가 청진의 한 나이트클럽에 성경을 몰래 놔두고 나오려 한 혐의로 5월 7일 체포돼 구금됐으며 지난달 22일 석방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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