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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레이더]국내 증시, 방향성 탐색 지속 예상…"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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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7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엔저와 외국인 순매도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엔저 '악재'로 추락했던 운수장비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프로그램으로 1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엔저 흐름은 여전하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5엔을 돌파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00원대 턱 밑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0.02%) 오른 108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사와 경기지표 호조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과 같이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엔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2%의 물가 상승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겠다"며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시사한 바 있다. 일본 금융당국이 정책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가면 당분간 엔화 약세 기조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대비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가 힘든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또 엔화 대비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상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큰 현시점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거나 현재 환율구도에 대한 내성이 강화돼야 국내 증시도 안정감을 찾아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엔저와 강달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로화가치 하락은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상대적인 달러화 강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ECB가 추가 조치에 나설 경우 달러화 강세 심화로 달러화 자산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전환은 지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 정부의 유동성 확대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턴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수출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내수주와 중소형주, 코스닥시장으로까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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