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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냐, 체감경기냐"…美 중간선거는 '오바마노믹스 심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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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일 중간선거…핵심 쟁점은 '경제'

괴리율 큰 경제 성적표
민주 "고용 늘고 실업률 하락"…공화 "비정규직 역대 최대"

8년 만에 여소야대 되나
NYT·워싱턴포스트 "공화당이 상원 장악 확실"
오바마 조기 레임덕 가능성



[ 워싱턴=장진모 기자 ]
‘경제지표 대(對) 체감경기의 싸움.’

4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비교적 양호한 경제성적을 거뒀지만 민주당이 상원을 공화당에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은 경제지표와 일반인이 느끼는 체감경기 사이에 큰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라라 브라운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교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도 경제가 표심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경제지표가 개선됐지만 일반인들은 경제가 좋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표 호전 강조하는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기간 내내 집권 기간의 경제지표 호전을 집중 부각시켰다. 10%를 웃돌던 실업률은 지난 9월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5.9%로 떨어졌다. 주가는 100% 이상 오르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등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규 일자리는 월평균 20만개 이상 늘어 4년 반 동안 1000만개가 넘는 신규 고용이 창출됐다.

4년 연속 1조달러를 웃돌던 재정적자는 9월 끝난 2014회계연도에 4800억달러로 대폭 줄었다. ‘종합성적표’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 2분기 4.6%, 3분기 3.5%를 기록했다. 0~2% 성장률로 비틀거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우등생이다. 경제지표로 보면 미 경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민주, 공화 양당의 확연히 다른 경제정책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공화 “신규 일자리 절반이 비정규직”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지지율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체감경기가 싸늘하기 때문이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3년 미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5만1900만달러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2007년보다 8% 줄어들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기간인 1993~2001년 가계소득이 3만7000달러에서 4만9000달러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오바마 집권 기간 가계소득이 하락한 것은 임금 상승이 둔화된 측면도 있지만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어서다.

2010년 2월 이후 신규 일자리의 44%가 비정규직이었다. 미 비정규직은 2800만명으로 역대 최대다. 공화당은 실업률 하락에 대해서도 “구직을 포기해 노동시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난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동시장참여율은 지난달 62.7%로 36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국에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10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 장악 가능성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느냐 여부다. 각종 여론조사로 보면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70%, 워싱턴포스트는 95%로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46%가 공화당을 지지하고 45%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인 현재 상원의석 구도에서 공화당이 6석 이상을 보태 다수당이 되면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된다. 이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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