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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뉴스] 1등 수상자 부산 신도고 황단비 양 "응답하라 자유주의 읽고 시장경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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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TV 토크파티 'TED-J' 1등 수상자 부산 신도고 황단비 양



지난 25일 오후 6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층 로비. 정규재TV 가을 토크파티 ‘TED-J’가 열렸다.

정규재TV를 시청하는 팬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필자 역시 그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토요일 부산에서 KTX를 타고 상경한 필자는 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을까.

정규재TV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 캐스트다. 국내와 해외에 많은 팬을 거느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비결은 시사 경제, 정치 이슈를 자유주의 입장에서 명쾌하게 설명하는 그의 논리다. 포퓰리즘적이지 않아 세태와 야합하는 기존의 논객과 색깔 자체가 다르다. 필자도 평소 정규재TV를 자주 보는 고교생이다.

우선 행사부터 소개해보자. 1부는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규재 논설실장 간 대담으로 진행됐다. 오 전 경제수석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경제부흥을 이끈 인물이다. 그의 얘기는 박 대통령과 가까이 지냈던 당시를 회상하는 것이어서 이야기가 생생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경제 부흥’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1970년대 경제 정책과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칭찬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네는 국보야.”

오 전 경제수석은 당시 논란이 많았던 중화학공업 육성에 대해 “중화학공업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었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철수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가 공업 국가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2부는 정규재TV 시청자들이 직접 단상에 올라와 자기 얘기를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미국의 유명 강연인 TED처럼 5분 동안 자유롭게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 오기 전까지 필자는 몹시 떨고 있었다. 발표자 중 한 사람이 바로 필자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공부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계획을 풀어놓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5분간의 스피치를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발표 당일 아침부터 제대로 먹지 못했다. 복거일 선생님과 정규재 실장님을 앞에 두고 무대에 선다는 것이 고교생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필자는 준비한 대로 말을 이어갔다. 영화를 통해 경제와 자유주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영화는 ‘철의 여인’이었다. 이 영화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일생을 그린 영화였다. 이후 안재욱 교수님이 쓴 ‘응답하라 자유주의’를 읽고 감명받았다는 얘기를 풀어냈다. 안재욱 교수님이 단상 밑에 바로 계셔서 많이 놀랐다. 말미에 “고교생으로서 앞으로 자유시장경제를 더 알아갈 계획이며 공부하는 청년이 될 것”이라고 나름의 포부를 밝혔다. 정규재TV 토크파티를 계기로 자신을 세상에 자주 드러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필자 외에도 많은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하려 나왔다. 물론 사전 신청자들이었다. 필자는 이날 발표자 중 1등을 차지했다.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복거일 선생님께서 손녀뻘인 필자에게 직접 상(소설 ‘비명을 찾아서’)을 주셨다. 이 상은 내 인생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잊을 수 없는 가을밤이었다.

황단비 97baker.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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