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선' 세미나…勢 과시
[ 은정진 기자 ]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29일 국회에서 세미나를 열고 결속다지기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날이었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30여명의 의원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세미나 주제는 ‘2017 차기대선 지지도 판세’였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대권 주자들이 대부분 비주류인 가운데 세미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돼 주목을 받았다. 발제를 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017년 대선이 보수 성향을 가진 50~60대가 늘었다는 이유 등으로 (보수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도 있지만 실제 여론조사를 보면 반 총장을 제외하면 (여당의) 정권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 변수에 따라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가 좌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홍준 의원은 “이 자리가 반 총장에게 초점이 맞춰진 게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 총장의 임기가 2016년 12월31일로 (2017년 대선과) 시기적으로 딱 맞으니 도저히 당내 인사로 정권 창출이 어렵다면 반 총장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고, 영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이 “박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2년도 안된 상황에서 우리가 이 문제를 가지고 너무 심각하게 토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문제제기를 하면서 세미나는 마무리됐다.
이날 세미나와 관련, 정치권에선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친박 진영이 ‘반기문 띄우기’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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