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차를 세우고 잠시 슈퍼마켓을 다녀온 사이 50대로 보이는 동네 아저씨들이 주변을 맴돌았다. 임시 번호판을 달고 있는 시승차가 마음에 들어서였을까.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2015년형 코란도스포츠(사진)를 타봤다. 컨비니언스 패키지(열선 스티어링휠,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휠)가 옵션 장착된 CX7(4WD) 등급이다.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을 표방하는 코란도스포츠는 5인승 탑승 공간과 화물칸이 있어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연식변경 모델은 내외관을 다듬고 신규 편의사양 적용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키를 적용했으며 센터페시아에 카본 그레인 패턴을 넣었다. 신규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데크랙 디자인을 교체했다.
힘은 좋다. 유로5 기준을 만족하는 2.0 디젤 엔진은 벤츠의 5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대 155마력과 36.7kg·m 토크 성능을 낸다. 가속 성능은 시원하다. 낮은 엔진회전수 1500rpm에서 가속이 붙어 시내 운전이 편했다. 주행 소음도 적다. 시속 100㎞ 미만 운전에선 외부 소음이 실내로 많이 들어오진 않는다. 테일게이트를 열면 리어 파워스텝이 나와 데크에 오르내리기 편리하다.
승차감은 좋지 않다. 화물을 싣고 다니는 차체 구조로 인해 노면과의 충격 완화 기능이 떨어진다. 제동 성능은 더 단단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빗길 운전에서 시속 70㎞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조금 밀리는 감이 있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11.4㎞/L다. 2박3일간 인천 월미도와 강원도를 다녀왔는데 연료칸은 절반가량 소모했다. 시승하는 동안 경춘국도 구간에선 하드캡을 덮은 코란도스포츠가 종종 보였다. 주말에 아웃도어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 듯했다.
화물차로 등록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동차세뿐만 아니라 법인 및 개인 사업자는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고 환경개선부담금은 영구 면제로 경제성이 좋다”고 말했다.
코란도스포츠는 출시 첫 해인 2012년과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연간 3만5000대 이상 팔렸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대수는 2만9130대, 누적 판매량은 10만대를 돌파했다. 가격은 CX7(4WD 기준) 2373만~2803만원.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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