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인터뷰] 브로이더베스트 정상훈 대표가 말하는 사업 그리고 나눔의 가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서혜민 기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눔을 꿈꾸는 한 소년이 있었다. 가난한 이들도 공부할 수 있고 기반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는 지금의 성공을 넘어 더 큰 이상을 그리고 있다.

w스타뉴스는 신사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브로이더베스트 정상훈 대표를 만났다. 깔끔한 수트 차림의 정 대표는 살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내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위트 있게 풀어 나갔다.

정 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브로이더베스트는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는 탄탄한 기업이다. 크게는 의류사업부, 웹 에이전시 및 오프라인 강의 사업부, RND 사업부, 한류 엔터 사업부 등으로 나뉘고 계열사는 계속해서 확장하는 추세다.

“브로이더베스트는 독일어와 영어의 조합이에요. 브로이가 ‘만들다, 제조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리고 더베스트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재단의 이름이에요. 그러니까 ’최고를 만들다‘가 아니라 ’더베스트라는 재단을 만든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익을 내기 위해 존재한다. 그 또한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는 최종 목표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재단 설립이 나눔의 행보 중 하나인 것이다.

“브로이더베스트는 지주 회사로 두고 산하기관 즉 계열사를 늘리는 방식이에요. 계열사 하나가 크게 되면 그 계열사가 또 지주 회사가 되어 아래로 계열사를 늘리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거죠. 사업이 확장해나갈수록 지주 회사 즉 힘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재단이 계속해서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가 힘든 사람을 도왔던 것처럼 그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또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끔 하는 거죠”


부유한 집에서 부족함 없이 살았을 것 같은 인상이지만 정 대표의 어린 시절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악성종양으로 편찮으셨던 어머니의 병원비에 두 남매 모두가 공부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누나를 위해 그는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저는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벌어서 공부해야 했죠. 하지만 어머니의 악성종양이 몇 번이고 재발을 하는 바람에 제가 번 돈을 제 학업에 모두 투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당시에는 ‘학업과 일을 동시에 병행할 수는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는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일에 매진하기로 결심했다. 사업을 통해 성공을 한 다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너무나도 열악했던 어린 시절을 겪었기에 그는 맹목적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는 무엇을 이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정 대표는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갖고 싶은 것도 다 가지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해보니까 ‘여기서 내 꿈은 끝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 심하게 왔어요. 마음의 감기가 온 거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하루하루가 무의미한 생활이었기 때문이죠. ‘내가 왜 지금껏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온 거지? 내가 진짜 꿈꿔왔던 것은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원래 꿈꿨던 것에 대한 고찰이었죠”

그가 꿈꿔온 진짜 꿈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었다. 기반은 없지만 열정이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은 것. 현재 정대표는 브로이더베스트라는 큰 배의 선장으로서, 직원들의 아버지로서 그러한 아이들이 클 수 있는 울타리를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리더는 아버지예요. 사업적으로 칭찬을 받을 때에는 그 칭찬과 박수를 직원들에게 돌리고 질타를 받아야 할 것이 있으면 아버지이자 오너인 제가 받는 게 맞는 것이죠”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웠던 순간은 몇 번이고 닥쳤다. 경영인에게 매일매일은 전쟁터와 같지 않은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버지는 저에게 아무리 힘들더라도 ‘사람, 사랑, 사명’ 이 세 가지는 절대 잃지 않아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어요”라고 운을 뗐다.

“사람을 잃을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믿었던 사람들이나 동고동락했던 내 아이들이, 내 직원들이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떠나갈 때에는 살을 하나 떼어놓는 그런 기분이 들었죠. 그때마다 포기 아닌 포기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계속 끌고 나가는 것이 맞는 걸까 돌아보게 되기도 하구요. 이것 외에 사업적으로 힘들거나 일적으로 겪는 고충은 누구나 다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정 대표가 선봉장으로서 건강한 경영을 하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어찌 됐든 기업이 크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기업을 믿고 사랑해주는 고객이 있기 때문. 의류에서부터 코스메틱, 엔터 사업부까지 브로이더베스트가 고객과 소통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사실 방송 프로그램이나 TV 광고를 통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가 좋다고 일방적으로 외치기만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브로이더베스트의 마케팅은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고객들에게 제공해 경험해볼 수 있게 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에요. ‘좋다’라는 말이 고객의 입에서 먼저 나오게끔 하는 것이 목표죠”


브로이더베스트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RND 사업부인 씽크보이즈는 동남아 지역을 연구 중에 있고 강의나 교육, 엔터 관련 사업부는 중국이나 일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최종 목표는 정 대표가 말하는 ‘재단을 통한 내리사랑’이다. 인터뷰 말미에는 현재 그가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는 따뜻한 미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가족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하나의 타운을 만들고 싶은데요, 1층부터 5층까지는 아이들이 생활하는 생활공간으로 그리고 꼭대기 층은 독거노인들이 사는 실버타운을 만드는 거예요. 고아들은 공부를 하는 것과 동시에 각자 배정받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가족 같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거죠. 부모가 없는 고아들은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겠죠. 독거노인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여생을 편안하고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게 할 수 있구요”
(사진제공: w스타뉴스 DB, 브로이더베스트 홈페이지)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슈피겐, 아이폰6 케이스 오프라인 마켓 공략…유저 감성 ‘자극↑’
▶ 석촌호수 러버덕, 전시 시작부터 바람빠져…방문객 연이은 ‘실망’
▶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제조 과정보니 ‘입이 쩍’…폐기대상 재가열
▶ IS 오스트리아 소녀, IS 홍보모델中 임신까지…당국 “재입국 불가능”
▶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17세 말랄라…수업中 수상 소식 알게 돼 ‘깜짝’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