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21일 코스피지수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겼던 대외변수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미국 증시는 애플 등 정보·기술주(株)들의 실적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2.14% 올랐고, 애플은 실제 이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발표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일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1930선을 회복하는 등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주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재무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과 프랑스·이탈리아가 경기부양에 무게를 둔 예산안을 제출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경기둔화 우려 속에 그리스 재정문제가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EU와 ECB가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 외 국가들의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증시도 최근의 낙폭을 만회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코스피가 청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의 구간에 진입하며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만큼 낙폭 줄이기 시도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오는 23일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현대차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종목별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수 전환과 최근 공매도 증가 등을 고려하면 단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보단 중소형주가 이미 저점을 확인한 이후 반등 국면이 전개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주의 추가 상승 제한은 여전히 시장 흐름이 종목 장세임을 나타내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대외변수로 인한 과대낙폭주와 경기민감주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방적인 하락에 대한 반작용 성격의 기술적 반등 이후 소강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며 "추격매수보다는 낙폭과대주나 실적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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