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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추락세 일단 진정…양적완화 연장 기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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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분위기가 다소 살아났으나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부담이 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50포인트(0.15%) 하락한 1만6117.24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7포인트(0.01%) 오른 1862.76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07포인트(0.05%) 상승한 4217.39로 마감했다.

이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드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유럽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이 미국까지 번지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 종료시점을 늦추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Fed 고위 관계자 중 처음으로 양적완화 종료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차드 모간랜더 스티펠 니콜라우스 펀드매니저는 "블라드 총재의 의견은 단기적인 자극제"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매우 양호하지만, 유로존 경제 둔화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3000건 감소한 26만4000건으로 나타났다. 2000년 4월 이후 최저치였고, 시장 예상치인 28만9000건도 크게 밑돌았다.

9월 미국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1.0%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시장은 0.4%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지표는 부진하게 나타나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지난 8월 유로존 무역수지 흑자는 92억유로로 전달 216유로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달 수출은 전달보다 0.9% 줄고, 수입도 3.1% 감소했다.

유로존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전날보다 배럴당 92센트(1.12%) 상승한 8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골드만삭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2.63% 떨어졌다.애플도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를 발표하고도 1.31% 하락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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