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 상장…샐러리맨 '잭팟'
카카오 평균 10억대 스톡옵션
선데이토즈 6억 수익 직원도 증권계좌 터주고 고객유치전
라인·삼성SDS 상장 앞두고 임직원들도 대박 기대감
[ 이유정 기자 ] 카카오와 선데이토즈 등 ‘상장대박’ 종목이 속출하면서 증권사 등의 PB(프라이빗 뱅커)센터가 들썩이고 있다. 스톡옵션을 받아 ‘주식부자’가 된 이들 회사의 직원을 고객으로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한 대형 증권사의 PB는 “카카오 680명의 직원 평균 주식보유 금액은 단순 계산만으로도 12억원(15일 종가기준)”이라며 “새로 탄생한 주식부자를 대상으로 한 PB들의 고객유치 전쟁이 뜨겁다”고 말했다.
◆스톡옵션·우리사주 대박
지난 1일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의 680여명 임직원은 13일 스톡옵션 453만여주와 우리사주 등 다음 주식 약 600만주를 받았다. 이는 15일 종가(13만9100원)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2억원씩 총 8346억원어치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현 주가의 278분의 1 수준인 500원부터 최대 3만2000원에 걸쳐 있다. 500원에 행사 가능한 물량이 전체 스톡옵션의 25%(113만여주)에 달한다.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의 직원들도 연말 1인당 평균 6억원의 두둑한 수익을 챙기게 됐다. 지난해 말 우회상장한 선데이토즈 임직원 10명은 오는 12월 말부터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40만8937주(행사가 114원)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 직원 8명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22만여주로 현 주가(2만1500원) 기준 1인당 평균 6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 4월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원 4명이 아직 주식을 들고 있다면 1인당 평균 주식가치는 14억원에 달한다.
‘낚시의 신’ ‘서머너즈워’ 등을 흥행시킨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 임직원은 스톡옵션 17만3500주를 들고 있다. 2008년 3월 지급된 스톡옵션은 행사 가격이 7500원에 불과해 현 주가(16만8500원) 기준 수익률이 2100%에 달한다. 다음달 상장하는 삼성SDS의 임직원도 주식 거부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1995년과 1996년,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액면가(5000원)에 우리사주를 나눠줬다. 20년차 부장급이 받은 주식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면 약 2000~3000주에 달할 전망이다.
◆분당·판교 ‘들썩’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VIP 프라이빗뱅커인 김모 부장은 판교로 출근한 지 한 달이 좀 넘었다. 판교테크노밸리 카카오 본사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직원들이 이달이나 다음달께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에 증권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직원은 받은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계좌를 신규 개설해야 한다.
근처 분당에 있는 라인플러스 사옥도 ‘예비 출입처’다. 해외 증시 상장 예정인 라인의 100% 자회사 라인플러스 직원 가운데 다수가 스톡옵션 대상이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라인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다수의 ‘주식부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PB는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전례가 없는 규모의 주식 거부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부동산으로 재투자되는 수요도 있지만 세금을 고려해 주식시장으로 상당수 흘러들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벤처기업의 상장 성공신화가 잇따르면서 장외시장에서 유망 주식을 발굴해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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