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리자 두 회사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대주주인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넘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지난 8일 장내에서 처음으로 엔씨소프트 주식 8만8806주(지분 0.4%)를 사들였다고 전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주식 취득에 들인 자금은 주당 13만원 수준인 116억원. 이에 따라 기존 넥슨 일본법인과 합한 넥슨그룹의 엔씨소프트 지분은 총 15.1%(331만주)로 증가했다.
공시가 나오자마자 엔씨소프트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전에 지분 매입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며 “넥슨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한 만큼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고, 현재 지분구조 등이 회사가 가진 우수한 기술 개발력과 성장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넥슨의 경영권 위협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에 넥슨코리아는 공식 자료를 내고 "최근의 하락으로 인한 주가 수준은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도 크게 낮다고 판단해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를 도모하기 위해 장내 매입 방식으로 추가 취득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것은 2012년 6월. 당시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의 지분 24.7% 중 14.7%(322만주)를 매입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당시 넥슨 인수금액인 주당 평균 25만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넥슨으로선 싼 값에 엔씨소프트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지분 확대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과도한 해석은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확대는 우려 사항이 아니다"라며 "최대주주가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호재"라고 판단했다.
넥슨의 경영권 참여 가능권에 대해선 "이미 넥슨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상황이고 지분 매입 이후에도 이같은 움직임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경영 독립성 보장은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경영권을 훼손시키기엔 추가 매입 지분량 자체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넥슨이 경영권을 강화하겠다고 판단했다면 더 많은 양의 지분을 사들였어야 한다"며 "최대주주 지분 매입을 통한 투자심리 개선을 노린 것으로 봐야 맞다"고 강조했다.
실제 넥슨의 지분 확대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3.88%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이동하지 못한 데다 기대를 모았던 '블레이드앤소울'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서 주가 하락세를 걸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48% 떨어졌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밴드 하단 수준"이라며 "엔씨소프트 기업가치 상승의 '열쇠'는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 신작 성과가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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