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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혁신] '나주 시대' 눈앞…'빛가람 에너지밸리' 만들어 인재 양성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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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공기업



[ 심성미 기자 ]
1964년 창립 후 50년간 서울에 있었던 한국전력은 오는 11월 광주·전남 혁신도시인 나주로 이전한다. ‘서울 시대’를 접고 ‘나주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다. 서울 본사 부지 매각으로 ‘여윳돈’이 생긴 한전은 부채 감축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먹거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지 팔고 부채 감축 ‘탄력’

최근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를 감정가(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하게 된 한전은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본사 이전을 끝낸 뒤 1년 이내에 부지를 팔아도 되지만 연내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예상보다 빨리 재무구조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당초 한전이 세운 목표는 2017년까지 14조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감축한다는 것이다. 당초 한전이 부채 감축계획에 반영한 본사 부지 매각 예상액은 지난해 말 공시지가인 1조4837억원이었다. 하지만 그 7배 수준인 10조5500억원을 받게 되면서 매각 대금의 14%로 계획상의 부지 매각 재원을 확보했다. 한전이 매각 대금을 부채 감축에 사용한다면 2017년 부채 비율을 20%포인트가량 더 낮출 수 있게 된다.

○나주에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오는 11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전은 광주·전남권에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빛가람은 나주시 2개 면(730만㎡)에 개발되고 있는 광주·전남 혁신도시의 새 이름이다. 한전은 지방 이전을 통해 광주·전남권 지역사회의 ‘공동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성공사례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밸리는 일본 기업도시 도요타시나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첨단산업벨트·정보기술(IT) 융복합·신재생에너지벨트 등 전력사업에 특화된 혁신구역을 지향한다.

한전은 우선 연구·개발(R&D) 협력 확대와 인재 양성 요람 형성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전KPS·한전KDN 등 본사를 나주로 옮기는 자회사와 함께 지역 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전은 기술 선도 에너지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도 추진한다. 특히 기술 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요구 사항을 지원하고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협력 기업과의 상생 모델을 구현해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 기업을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으로 조성

한전이 새로운 먹거리로 고려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신재생에너지’다. 한전은 그 시험대를 울릉도로 삼았다. 경북도와 울릉군,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력해 한전은 울릉도를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울릉도에서 운영되는 고비용 디젤발전기 설비를 줄이는 대신 태양광, 풍력,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전기를 대량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 장치(ESS) 등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울릉도를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게 되면 발전 설비 투자 등을 줄이고 고용을 창출하는 등 3조1000억원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한전은 예상하고 있다. 2015~2020년 6년간 추진될 이 사업에는 3439억원을 투입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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