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공기업
[ 김주완 기자 ]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공기업 최초로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 추진체계를 마련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동서발전은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기존의 생산성 수준과 경영 시스템을 분석하고 로드맵을 수립했다. 5년 안에 생산성을 높여 316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내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자본 생산성, 노동 생산성, 지식 생산성 등 3개 분야 13개 전략과제를 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쟁기반 정비 시스템 구축 △연료품질 및 공정인자 최적관리 △실시간 통합 재고관리 및 모니터링 시스템 △본업 중심 현장조직 운영 △임금 및 인력 운영체계 개선 △연구과제 성과 제고 △과제관리 통합 시스템 구축 등이다.
대표적인 전략과제는 ‘발전소 무고장 문화 확산 운동’이다. 발전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바탕인 무고장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전략 과제다. 그동안 노사가 서로 협력하고 격려하며 추진한 결과 지난 8월29일 동서발전 전 사업소 발전기가 200일 무고장을 달성했다. 이는 동서발전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최장의 무고장 운전실적이다. 65억원이 넘는 비용절감 효과도 있었다. 지난 10월8일에는 동서발전의 주요 발전소인 당진화력발전소 1~8호기가 300일 무고장 운전 성과를 달성했다. 또다른 자본 생산성 향상 과제로 자산 이용률 관리체계도 구축했다. 발전설비 등의 종합적인 이용률을 측정·분석해 개선하는 과제다.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선진 조직운영 기법을 도입했다. 기업 내 여러 부서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재무, 인사 등 유사 업무를 하나의 조직에서 도맡는 공유서비스센터(Shared Service Center)를 공기업 특성에 맞게 적용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약 37억원의 비용을 아꼈다.
또 국내 발전사 최초로 연구·개발(R&D)에 생산성 개념을 도입해 지식 생산성 향상에 나섰다. 연구·개발 투자 결정부터 기술 적용에 이르기까지 성과를 지속해서 분석하는 방법이다.
동서발전은 13개 전략과제를 추진해 지난달까지 503억6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했다. 이런 성과로 지난 5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부 공공기관 정상화 및 생산성 향상 추진실적 점검회의’와 지난 8월 ‘공공기관 생산성 향상 워크숍’에서 공공기관 생산성 향상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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