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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손현호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매니저
사물인터넷 관련주 유망
중국 IT기업도 계속 커질 것
SNS株는 주가 너무 올라
[ 황정수 기자 ]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진 때문에 무너질 회사가 아닙니다. 반도체 사업만 봐도 굳건한 세계 1등입니다. 2~3년 뒤 실적을 예상해보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본사 영국 런던에서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를 운용하는 손현호 포트폴리오매니저(사진)는 유독 삼성전자와 인연이 깊다. 2011년 5월 피델리티 홍콩법인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그가 한국인 최초로 전 세계 IT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던 계기 중 하나도 ‘세계 최대 IT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국인’이란 것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손 매니저는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삼성전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의 삼성전자 투자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7.1%로 상위 두 번째로 높다. 손 매니저는 “삼성전자의 가정용 의료기기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미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반 고객 대상으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창성과 확장성 중시
그가 삼성전자 같은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은 ‘기업 본연의 경쟁력’이다. 기술의 독창성, 기술의 확장 가능성, 경영자의 자질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라고 그는 강조했다. 산업의 성장 스토리나 시장 트렌드는 그 다음이다. 손 매니저는 아이폰의 음성인식 시스템인 ‘시리’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누앙스 테크놀로지’의 예를 들었다. 그는 “병원에서 활용되던 음성인식기술이 지금은 스마트폰, 자동차, 로봇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독점적인 기술력이 다른 산업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IT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지만 기본적인 투자철학은 ‘장기투자’다. 한 종목에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이상 투자하고 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철저한 분석이 기본이다. 손 매니저는 “항상 호기심을 갖고 1년에 여섯 번 이상 미국으로 직접 탐방을 가서 팀 쿡 같은 글로벌 IT기업 경영자들과 직접 만나 경영 현황을 파악한다”며 “IT 강국인 한국의 신문을 읽으며 정보를 자주 얻는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분석력 덕분에 펀드 성과도 좋다. 그가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한 2013년 펀드 수익률은 22.8%로 비교지수를 약 3%포인트 앞섰다. 올 상반기 수익률도 10.4%로 비교지수보다 1.3%포인트 높다.
○사물인터넷 관련주 유망
손 매니저는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컴퓨팅 관련주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기기들끼리 센서를 통해 연결이 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길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를 펀드 자산의 8.6% 비중으로 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시스코는 오랜 기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IoT 기술에 투자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IoT가 시작되는 단계라서 앞으로도 많은 기술주들이 관련 산업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 같은 중국 IT기업들에 대해선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IT기업들이 글로벌 탑티어(1등급)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아직 힘들더라도, 중국 거대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손 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계속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로 나가기는 어렵겠지만 촉각을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투자하고 있는 중국 IT기업은 ‘21바이어넷’으로 중국에서 상당히 큰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데이터 관련 기업을 키우려고 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거대 기업들도 현지 기업과의 합작이 아니면 들어올 수 없는 영역이어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메신저는 신중 투자
글로벌 IT산업의 또 다른 화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자상거래의 결합이다.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 라인, 다음카카오에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SNS와 전자상거래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서다. 그런데 손 매니저는 달랐다. “성장 스토리는 그럴듯하지만 실제 이익을 실제로 많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손 매니저는 “SNS주들이 전자상거래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기존의 강자(强者)들과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며 “주가가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이 비싸졌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스마트폰 관련주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스마트폰시장이 정체 상태고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LG전자 같은 국내 스마트폰 관련주를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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