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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컬러풀 웨딩즈’ 달라서 더욱 풍성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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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컬러풀한 가족, 그들 덕분에 더욱이 풍성해지는 행복이 있다. 영화 ‘컬러풀 웨딩즈’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다.

‘컬러풀 웨딩즈’(감독 필립 드 쇼브홍)는 프랑스 상류층 중년 부부인 클로드(크리스티앙 클라비에)와 마리(챈털 로비)가 네 명의 딸을 시집보내며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크로드와 마리는 네 명의 딸 중 세명을 아랍인가 유태인, 중국인에게 시집을 보내며 막내딸만큼은 평범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부부는 그야말로 ‘평범하게’ 사는 것을 지향하지만 막내딸마저도 흑인 남편을 데려와 집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다른 색깔, 다른 문화를 가진 사위와 클로드, 마리는 사사건건 부딪치며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다. 유태인 사위의 할례 문화에 클로드는 경악하고,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마리의 성경 이야기에 사위들은 “예수는 예언자”라 정정한다. 사위들은 서로의 문화를 폄하하고, 클로드와 마리, 세 명의 사위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 거리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천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마리는 사위들과 남편의 갈등으로 우울증에 걸리고, 사위들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던 것. 그는 가족 행사를 열어 각각 이슬람 식, 유대교 식, 중국 식 음식을 선보이며 다른 문화, 다른 입맛, 그들의 다른 점을 인정한다.

이렇게 어렵사리 얻은 평화건만, 이들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막내딸 로르 베르누이(엘로디 퐁탕)가 아프리카인과 결혼한다는 폭탄발언을 한 것이다. 막내딸에게 기대를 걸었던 클로드는 분노하고, 가족들 역시 어렵사리 만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로르 베르누이와 샤를 코피(눔 디아와라)와의 결혼을 방해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시종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이것은 ‘다름’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지나치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영화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가족이 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나, 재치 넘치는 대사들은 런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낸다. 거기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호연 역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편 ‘컬러풀 웨딩즈’는 4월 프랑스에서 개봉해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 역대 개봉 영화 TOP7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16일 개봉. (사진제공: 블루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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