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조미현 기자의 밀착 관찰기 <14·끝>
'과도한 목표' 우려 있었지만 주변 응원에 즐겁게 살 빼
체지방 줄고 혈압도 낮아져…근육량 빠진 건 운동으로 보완해야
[ 조미현 기자 ]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이 한국경제신문 창립 50주년(12일)을 앞두고 ‘7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몸무게 50㎏을 빼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132㎏인 몸무게를 단기간에 40%가량 줄이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도중에 포기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다. 유명 인사도 아닌데 독자가 얼마나 관심을 보이겠느냐는 걱정도 배어있었다.
하지만 이런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묵묵히 살을 빼면서 목표치에 한발한발 다가섰다. 신 감독은 마지막날인 10일 50㎏ 감량 프로젝트 목표를 달성했다. 프로젝트 시작 전보다 50.1㎏ 줄인 82.1㎏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날이 갈수록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아져 즐겁게 살을 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다이어트 동영상은 http://health.hankyung.com/whynot에서 보세요
○적게 먹고, 운동은 많이
신 감독은 개인 헬스트레이닝이나 지방 흡입술을 받지 않고 살을 뺐다. 많이 먹던 음식량을 줄인 게 첫 번째다. 하루 1만㎉를 먹던 사람이 다이어트 막바지에는 500㎉만 먹는 날도 있었다. 삼겹살 15인분을 하루에 먹다가 1인분(약 660㎉)도 채 먹지 않은 셈이다.
운동이라고는 숨 쉬는 것만 했다는 신 감독은 승용차를 처분해 걸어다니는 시간을 늘렸다. 헬스장에 등록해 근력운동도 했다. 사무실에 있을 때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했다.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다이어트 방식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신 감독은 이 방식으로 지난달 첫주를 제외하고는 매주 몸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먹는 양을 줄이고 활동은 많이 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정공법이라는 사실을 그는 이번에 생생히 보여줬다.
○고혈압도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 7월 초 신 감독의 체지방량은 49.2㎏이었다. 그의 몸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나 됐다.
하지만 82.1㎏으로 몸무게가 줄어든 10일 신 감독의 체지방량은 15.5㎏이었다. 3개월 전에 비해 체지방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체지방률도 18.6%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복부지방률은 같은 기간 1.13에서 0.84로 줄었다.
혈압도 낮아졌다. 신 감독의 7월 초 혈압은 167/111㎜Hg였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하는 ‘고혈압 2단계’ 수준이었다. 현재 그의 혈압은 142/95㎜Hg이다. 여전히 고혈압이지만 ‘2개월 이내에 검사받으면 되는 1단계 수준’으로 내려갔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신체질량지수(BMI)’는 42.3에서 27.3으로 줄었다. BMI는 18.5~22.9이면 정상이고, 40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유태우 전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BMI가 높을수록 당뇨병과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며 “정확한 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신 감독의 복부지방률이 줄어든 것으로 볼 때 지방간 수치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 증진에 집중해야”
지방이 많이 빠졌지만 근육량도 함께 줄어든 것은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신 감독의 골격근량은 47.2㎏에서 38.1㎏으로 9.1㎏ 줄었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스포츠과학연구소장)는 “다이어트 기간에 소모된 근육을 늘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체중 유지뿐 아니라 체력 증진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인터뷰 - 신성섭 감독
“한경 독자들과 약속 지켜 기뻐요”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은 10일 한껏 밝은 모습이었다. 3개월 동안 몸무게를 50㎏ 감량한 것은 스스로에게 필요한 일이었지만, 한경 독자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살을 급하게 뺐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꾸준히 운동하면서 요요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살을 빼고 나니 제일 좋은 점이 뭔가.
“사소하지만 불편했던 일들이 지금은 편해졌다. 예전에는 뱃살 때문에 발톱을 깎거나 양말을 신는 것이 힘들었다. 잠을 깊게 잘 수 있게 된 것도 좋은 점이다. 자신감이 더 많이 커졌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신다. 10여년 전 해병대 입대했을 때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신다. 내 모습에 자극받고 운동하는 회사 선배들도 생겼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짐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해 디스크가 재발했을 때다. 다이어트 두 달째로 접어들었을 때인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던 시기에 허리를 다쳐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꾸준히 빠지던 몸무게가 이때 2㎏가량 늘었다.”
▷제일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프라이드 치킨을 먹을 거다. 치킨을 좋아하는데 다이어트 기간에 입에 대지 않았다. 튀긴 음식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짜장면 같은 중국음식도 먹고 싶다.”
▷앞으로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그런 음식을….
“많이 먹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까지 못 먹었으니 맛을 보고 싶다. 하하.”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과거 다이어트했을 때 살을 뺀 만큼 몸무게가 돌아갔다. 내년 여름까지 꾸준히 운동해 몸을 더 균형 있게 만들 것이다. 지금 내 키(175㎝)에 80㎏대도 비만 수준이다. 70㎏대까지는 빼고 싶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3개월 동안 몸무게를 빼는 데 집중했다. 이런 다이어트는 경우에 따라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몸에 알맞은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겠다.”
■ 네티즌 ‘뜨거운 반응’
“요요현상 조심하세요”, “정말 대단해요…나도 해보고 싶어요”
‘신 감독의 50㎏ 감량 프로젝트 와이낫?!’은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도 게재됐다. 신문 게재일인 토요일 포털사이트 메인 기사로 올랐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온라인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달 13일 신성섭 감독의 몸무게가 100㎏ 밑으로 떨어졌을 때 포털사이트 다음에 1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새벽공기님은 “배고프지 않은 게 신기하다”며 “쭈욱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썼다. 다른 신체부위보다 배가 유독 많이 빠진 신 감독에 대해 나티님은 “운동 병행 다이어트를 하면 가장 먼저 배가 들어간다”며 “나머지 지방은 배가 빠지고(나서) 빠진다”고 댓글에 설명했다. 꼭g님은 “조심하세요. 한번 다시 늘면 두 배로 늡니다.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을 뺀다고 한 신 감독을 보고 파라솔님은 “정말 대단하다”며 “나도 편안한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썼다.
과일을 주로 먹으면서 소식했던 신 감독을 걱정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겨울나비님은 “저렇게 과일이랑 물만 먹어서 (살을) 빼면 영향 균형이 맞느냐”며 “한 달에 1~2㎏씩 빼더라도 건강하게 빼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네이버에서 yuna****님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셔서 다이어트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파이팅하세요”라고 응원했다.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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