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이제 떨어질 데까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 매물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장중 194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194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8일 이후 5개월여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힘없이 고꾸라지는 약세의 연속이었다. 지난 1일에 1% 이상 급락하며 2000선을 양보한 뒤 꾸준히 하락해 1930선까지 내려왔다. 지난 7일 '반짝 반등'한 것 외에는 줄하락세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변 센터장은 "단기간 하락폭을 봤을 때 바닥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달러 강세 현상을 주가에 반영할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다음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증시 동아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금통위 결정을 통해 한국 금리정책이 확인되면 외환 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낮아 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통위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와 증시 조정 압력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 센터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도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쓰면서 부양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국 통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을 벗겨줄 수 있는 강력한 정책 대응의 강도나 지속성이 국내 증시를 부활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바닥권에서 저점을 잡아주는 것도 증시 회복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변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봤을 때 이 정도에선 지지력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방향성을 보더라도 지금은 사서 가져가야 하는 것이 맞다"며 "글로벌 시장 전체를 뒤흔들 만한 추가적인 위협 요인도 보이지 않아 현재 수준에서 매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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