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2015년 말부터 쇳물 생산
조선용 후판 등 고급화
극저온용 후판 제품 개발
극지방 분야 진출 발판
[ 최진석 기자 ]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회장 장세주·사진)은 주요 주주로 있는 브라질 제철소 CSP 건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CSP는 동국제강의 첫 용광로(고로) 제철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쇳물로 철강제품을 만들어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저성장 시대의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브라질 제철소 내년 완공
동국제강은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포스코, 발레와 합작사 CSP를 설립하고 연간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첫 고로 제철소다. 지난 9월 말 기준 공정률은 엔지니어링 99.9%, 구매와 제작은 85.6%, 건설은 40.5%다. 종합공정률은 66%를 넘어섰다. 제철소의 핵심 공장인 고로 건설이 완료되면 시운전을 거쳐 내년 말부터 쇳물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2016년 상반기 중에는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CSP에는 동국제강(지분율 30%)을 포함해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50%)와 포스코(20%)가 참여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CSP가 가동되면 후판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CSP를 통해 매출 증대, 원자재 조달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효과가 연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 300만t 중 우선권이 있는 160만t을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의 고급 후판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연산 150만t)과 글로벌 일관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조선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과 같은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의 슬래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확대
동국제강은 당진공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8월 개발한 극저온용 후판인 E500 강재다. 초고강도인 동시에 극저온 환경에서도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해양산업 중에서도 극지방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 외에도 활발한 연구를 통해 2010년 당진공장 가동 이후 모두 114종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올해도 34종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해양플랜트용 후판의 9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제강소와 포항제강소를 통해 내진용 철근, 원자력 발전소용 철근, 나사철근 등 다양한 철근을 생산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형강제품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반덤핑 제소 등으로 적극적으로 맞서는 한편,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맞춤형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밀리미터 단위가 아닌 인치 단위 제품까지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건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저성장 시대를 맞아 생산·영업·관리 등 부문별로 자체 원가절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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