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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푸른 등 저축銀 9곳, 방카슈랑스 연내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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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와 판매 대행 계약…저축은행 재도약 발판될지 '주목'

저축銀 첫 공동판매…他보험사 상품도 검토
SBI·OK 등은 영업점 각각 20개로 늘릴 계획



[ 박종서/이지훈 기자 ]
OK 한화 등 대형 저축은행 9곳이 삼성화재와 방카슈랑스 계약을 맺고 올해 안에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저축은행의 관계형 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른 것으로 저축은행중앙회가 중심이 돼 업계가 합동으로 방카슈랑스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들은 서둘러 지점 및 출장소 확대 계획을 세우는 등 재도약을 위해 적극 나섰다.

◆판매성공 땐 새 수익원 확보

9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K 한화 BS 공평 푸른 IBK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저축은행 9곳은 조만간 삼성화재와 보험상품 판매 대행 계약을 맺고 연내 방카슈랑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점포당 2명 이상의 보험모집인 자격증 소지자를 배치하고 삼성화재의 모든 보험상품을 팔 수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방카슈랑스 활성화를 유도하면서 이번에 단체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며 “삼성화재뿐만 아니라 다른 보험사와 방카슈랑스를 취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지주 산하 보험사 상품을 파는 데 집중하기로 하고 이번 단체 계약에서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금융회사는 이른바 ‘방카슈랑스 25% 룰’에 따라 특정 보험사에 대한 판매 비중이 25%를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는 자산이 2조원을 넘는 경우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이번 방카슈랑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저축은행 방카슈랑스 사업의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솔직히 판매실적이 얼마나 될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사업이 잘되면 확산일로를 걷겠지만 만약 실패하면 보험을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판매 확대도 준비

저축은행들은 점포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저축은행 출장소 개설 때 특별시 60억원, 광역시 40억원의 증자 요건을 전면 폐지하고 지점 설치도 현행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꿨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점 설치 시 증자 의무도 폐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은 다음달 인천과 광주광역시에 지점을 개설해 18개인 지점 수를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출장소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OK저축은행도 18개인 지점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리고, 현재 점포가 없는 경남과 강원 지역에서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하는 등 영업망 확대 전략을 마련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점 및 출장소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조치가 관련법 개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며 “법 개정이 이뤄지면 저축은행들이 영업망 확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체크카드 판매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중 30만원 한도 내 결제가 가능한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2008년부터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작년 저축은행에서 발급한 전체 체크카드 사용액이 360억원에 그치는 등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박종서/이지훈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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