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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과학영재 유학생, 中企 해외 시장 개척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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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協·UNIST 지원사업


[ 김낙훈 기자 ] 아프리카 가나 출신 유진 스마트 씨(23)는 UNIST(울산과학기술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과학영재다. 그는 지난 여름방학 두 달간 온산공단의 중소기업 창신인터내셔날(사장 이채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천공용 해머 및 비트의 아프리카 시장조사와 판매전략 기획 업무를 했다.

이채구 창신인터내셔날 사장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장조사부터 마케팅까지 이름처럼 스마트하게 처리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무역업을 해오다 제조업에 뛰어든 지 11년차인 이 사장은 “앞으로 수출을 늘려나갈 생각인데 기회가 될 때마다 이들 해외유학생을 인턴으로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에 UNIST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몫하고 있다. 이 대학에는 키르기스스탄 몽골 가나 베트남 알제리 코스타리카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의 저개발 자원부국 27개국에서 선발된 150여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각국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쳐 뽑힌 학생들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앞으로 해당 국가에서 과학기술이나 자원외교 정책 등의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재들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와 UNIST는 올여름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중소기업 인턴사업’을 벌였다. 수출마케팅 인력 부족으로 외국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서다. 올해 첫 사업에는 울산 소재 중소기업 8개사와 러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출신 유학생 10명이 참가했다.

산업안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유시스의 이일우 사장은 “몽골 유학생 우누르자갈 씨(21)를 인턴으로 고용했는데 재무제표를 영문으로 번역하고 홈페이지를 영문화하는 작업을 도와줄 정도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의존하다가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 인턴을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인턴의 성과는 단순히 업무를 도와주는 일에 머무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외국인과 같이 일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던 직원들이 점차 스스럼없이 의사소통을 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울산 지역의 한 중소기업인은 “이 프로그램이 자원부국의 미래 주역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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