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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키프로스 정크 자산 매입까지 요구…獨과 각 세우는 '슈퍼 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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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ECB 회의서 격론 예고


[ 김은정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사진)가 또다시 충돌할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가 유동성 공급 확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정크)인 ABS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라기 총재가 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의 ABS 매입 프로그램에 정크에 해당하는 그리스와 키프로스 은행의 대출까지 포함할 것을 요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를 위해 ABS를 매입할 때 투자적격인 BBB 신용등급 이상의 자산만 담보로 할 수 있는 현행 규정에 대한 조건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전체 은행이 발행한 ABS를 사들일 수 있다. 은행이 발행한 ABS 신용등급은 은행이 속한 국가 신용등급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정크인 B(S&P 기준)다.

그리스와 키프로스 은행의 ABS가 전체 유럽 ABS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ABS까지 매입함으로써 취약 국가로 분류되는 국가에도 유동성을 공급해 유로존 성장과 물가 상승을 촉진하려는 ECB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FT는 독일이 이 같은 제안에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신용도가 낮은 ABS를 사들이면 ECB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ABS 매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ABS 매입은 유로존의 저성장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다. ECB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수천억유로에 달하는 ABS와 커버드본드 매입 관련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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