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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고심하는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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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서 세월호 유가족 만나
野 강경파 "일단 지켜보겠다"
이완구 "같이 계속 일 했으면"



[ 이호기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한 박영선 원내대표(사진)가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논란 당시 탈당까지 검토한 박 원내대표가 원내부대표단의 중재로 가까스로 당무에 복귀하면서 “세월호 특별법 수습을 위해 마지막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관련 없이 사퇴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함께 경기 안산으로 내려가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을 만났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세월호 특별법. 그 법이 참 슬프게 타결됐다”며 “이 땅에서 약자의 서러움과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이렇게도 힘든 것인지…”라고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유임 쪽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이달 말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때까지 박 원내대표가 대여 협상을 이끄는 게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파트너인 이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의 유임에 힘을 보탰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원내대표가 저에게 ‘(박 원내대표와) 같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당 일각에서 여전히 박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게 옳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강경파들은 “일단 며칠 지켜보겠다”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유임 쪽으로 결심을 굳히더라도 의원총회 등에서 ‘재신임’을 받는 등의 절차로 거취 논란을 확실히 해소하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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