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14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장중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강(强)달러 기조 강화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이달 말까지 달러화 강세가 구조적으로 진행되는 '슈퍼달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며 코스피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일 "미국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종료 시점인 이달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달러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 대부분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한 상태"라며 "특히 국내에선 시가총액 상위 수출주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의 하락이 원화보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10엔을 돌파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경기 회복세로 미국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이날 오전 달러화 대비 엔화가 110엔을 넘어가면서 심리적인 저항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더욱 부담이 가중됐다"며 "원화나 엔화나 모두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음주 예정된 일본 중앙은행 통화위원회에서 추가부양 언급이 나오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슈퍼달러' 현상에 외국인들의 국내 유입 속도가 당분간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말 FOMC 회의가 예정된 상태에서 금리인상 압박이 더해지고 테이퍼링 시점이 가까워져 강달러는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매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크게 개입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는 신흥국 내에서도 경상기조 흑자, 외환보유고 안정 등으로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 약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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