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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LS'로 변신 주문한 구자열 "끝장 보겠다는 근성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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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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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사장단 워크숍 개최…매출 정체 타개방안 모색
    계열사별로 선택과 집중…3년 내 이익 1조 달성 목표



    [ 주용석 기자 ]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26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해 “끝장을 보겠다는 승부 근성을 발휘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LS그룹은 현재 지속성장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이 긴급 워크숍을 열어 사장단에 강한 위기의식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S그룹 내에선 ‘비상경영 선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만간 계열사별로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뒤따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경기 안성에 있는 LS미래원에서 긴급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최고경영자들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환골탈태의 의지로 경영에 임해달라”며 독한 승부근성을 당부했다.

    LS그룹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선 “2009년 이후 주력사업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정체를 맞고 있으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가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계열사의 경영 성과에 대해 사장단을 불러놓고 직접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날 긴급 워크숍은 그룹 경영이 심각한 정체 국면에 빠졌다는 구 회장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매출은 2011년만 해도 6조원에 육박했지만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5조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4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올 상반기 LS전선 매출은 2조2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나 줄었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LS산전은 2011년 2조원대 초반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사 전체 세전이익도 최근 3년(2011~2013년)간 4000억~5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사장단에 ‘향후 3년 내 그룹의 세전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이익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리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부진한 사업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과 미래 성장을 위한 캐시(현금) 확보 등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CEO 각자가 회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사장들이 책임지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의미”라며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통폐합, 매각 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구자엽 LS전선 회장, 이광우 LS 사장 등 주력 계열사 CEO 20여명이 총출동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됐다. 구 회장의 강연이 끝난 뒤 사장단은 따로 모여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컨설팅업체 임원을 불러 ‘위기에 처한 기업의 특징 및 극복 방안’이란 강연도 들었다.

    LS그룹의 이번 워크숍은 최근 ‘독한 경영’을 강조하는 재계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을 강화하면서 ‘한계 돌파’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 임원들이 사업부문별로 수원사업장에 모여 ‘한계 돌파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LG그룹에서도 구본준 LG전자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독해져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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