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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 "박태환을 위한 케이크, 가장 큰 것으로 달라"…깜짝 생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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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박태환의 금메달 훼방꾼'으로 비치던 쑨양이 생일을 맞은 박태환을 위해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다.

지난 26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박태환과 잇따라 겨룬 쑨양은 모든 경기가 끝난 후 박태환을 찾아가 직접 케이크를 전달해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27일이 박태환의 생일이었던 것.

쑨양은 박태환을 위한 케이크를 자신의 어머니에게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쑨양의 어머니는 서울에 사는 지인에게 "가장 큰 케이크를 준비해달라"고 부탁 했으며, 쑨양이 특별히 준비한 이 케이크는 직접 한글로 쓴 편지와 함께 깜짝 이벤트로 박태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던 박태환은 이내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고, 두 수영 영웅의 우정에 관중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후 박태환은 기자들에게 "쑨양이 서프라이즈로 생일을 축하해줘 기분 좋다"며 "경기장 내에서 생일파티는 난생 처음이다. 특히 쑨양이 만들어줘 더 기분 좋다. 편지는 아직 읽지 못했다. 시합이 끝나고 읽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중국, 일본 선수들 축하 속에 생일을 보내게 되어 기분 좋다"며 "쑨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중에게 라이벌로만 비쳤던 박태환과 쑨양은 사실 이렇게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쑨양은 우승을 차지한 뒤 옆 레인의 박태환을 찾아가 손을 들어줬다. 우상에 대한 예우였던 셈이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도 "쑨양과 박태환, 국경 넘은 우정 멋있네요", "쑨양과 박태환, 라이벌 아닌 동반자였네", "쑨양과 박태환을 보니 옛날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를 라이벌로 몰아가던 분위기가 생각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박태환은 비록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개인전을 무관으로 마쳤지만 혼계영에서 자신의 아시안게임 20번째 메달을 따내 한국의 아시안게임 최다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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