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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경제의 만남] (43) '국내여행안내사'로 본 독점적 경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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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시장이 존재해 우리에게 필요한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시장이라고 통칭해 부르는 일련의 시장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각의 시장마다 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경제학은 실제 존재하는 여러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크게 시장을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수, 진입장벽의 존재 여부, 가격지배력, 재화의 동질성 여부 등에 따라 시장을 구분할 수 있다. 완전경쟁, 독점, 독점적 경쟁, 과점 등 네 가지로 나눠진다. 이런 요소들은 시장에서 개별 기업들이 직면하게 되는 경쟁의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시장 중에서 ‘경쟁’이라는 단어가 붙은 시장의 특성들은 해당 시장에서 물건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수많은 공급자가 자신이 만든 물건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시장을 말한다.

완전경쟁과 독점적 경쟁의 차이

그렇다면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은 어떠한 점이 다를까. 이들 시장을 구분하는 판단 기준은 해당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특성에 의해 구분된다. 먼저 완전경쟁시장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거래되는 재화는 모두 동질적이기 때문에 상호 간에 완전대체가 가능하다. 특정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을 다른 공급자가 제공하는 제품과 비교함에 있어서 가격 이외의 요인들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가격만이 제품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공급자가 파는 물건이 다른 공급자에 비해 특별히 더 싸다면 모든 수요자들이 그 사람에게서만 물건을 구매하려 들 것이다. 왜냐하면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공급되는 물건이 모두 동일한 물건이라고 고려되기 때문에 같은 물건이라면 가격이 싼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될 경우 물건을 더 싸게 만들어 팔았던 공급자는 모든 물건이 다 팔려 더 이상 팔 물건이 없거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돼 물건 가격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많다. 혹은 다른 시장 참가자들이 물건을 더 싸게 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동일한 수준에서 물건 가격을 유지하거나 그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가격을 설정해 모든 수요자를 독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시장 가격을 조정해 결국 제품의 가격이 한계비용과 동일한 수준에서 형성되는 지점까지 내려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완전경쟁시장에서는 물건의 가격과 한계비용이 같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결국 완전경쟁시장에서는 물건의 가격이 한 가지로 결정된다.

출판·영화·여행 등 대표적 시장

완전경쟁시장에서 활동하는 공급자와 수요자들은 가격에 영항을 줄 수 없고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에 따라서 소비와 생산을 결정한다. 이에 완전경쟁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들을 가격 수용자(price taker)라고 한다.

반면 독점적 경쟁시장은 완전경쟁시장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공급자가 활동해 ‘경쟁’하는 시장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해당 시장에서 개별 공급자가 공급하는 상품이 상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각 기업은 자기 회사에서 만들어 낸 상품에 대해서는 유일한 공급자며 독점적 생산자이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가진 시장을 ‘독점적’ 경쟁시장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럼 대표적인 독점적 경쟁시장의 사례로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예로 출판사, 영화사, 음반사 등을 들 수 있으며, 여행 상품 또한 여기에 해당한다.

여행지는 각각의 여행지마다 고유의 건물, 풍습, 자연경관 등으로 인해 각각 상이한 즐거움을 전달해 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어느 지역으로 여행하느냐는 서로 대체될 수 없는 독자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전국 각지가 모두 개별적인 여행 상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로운 여행상품이 존재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각각의 여행지를 제대로 경험하고 해당 여행지가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전문가가 필요하게 됐다. ‘국내여행안내사’라는 직업의 탄생 배경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여행안내사는 국내를 여행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일정 계획, 여행비용 산출, 숙박시설예약, 명승지나 고적지 안내 등 여행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여행전문가를 말한다. 따라서 국내여행안내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함께 갖춰야 한다.

국사 지식·관광법규 자세히 알아야

국가공인 국내여행안내사 시험 과목은 먼저 국내여행안내사는 관광객에게 해당 여행지를 설명하고 소개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국사지식은 필수다. 중요한 관광자원 중에서 문화재를 빼놓을 수는 없기에 전국 각지에 있는 문화재들이 갖고 있는 가치와 의미를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능력은 국내여행안내사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이런 이유로 국가공인 국내여행안내사 시험에 국사와 관광자원해설 과목이 포함돼 있다.

국내여행안내사는 동일한 관광상품과 관광코스라 하더라도 좀 더 효율적인 일정과 비용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여행의 목적과 종류에 따른 명확한 구분, 숙박시설 이용에 대한 정보, 교통 관련 이용에 대한 정보, 각종 관광시설 이용에 대한 전문 지식 등을 갖춰야 한다. 국가공인 시험에 관광학이 포함돼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관광법규 또한 여행안내사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관광객들은 해당 관광지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주의하여 혹은 실수로 중요한 관광자원을 훼손하거나 관련 법규를 위반해 커다란 낭패를 볼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함과 동시에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지식 또한 국내여행안내사의 역할이다.

아무리 훌륭한 전문지식을 갖춘 여행안내사라 하더라도 이런 지식이 실질적으로 관광객들에게 명확히 전달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통솔력 등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이에 국가공인 국내여행안내사 시험은 필기 시험 이외에도 2차로 구술 면접 등을 통해 안내사로서의 기초 소양을 갖췄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안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중·고등학생 수학여행 등에 안전요원으로 간호사, 경찰경력자, 소방경력자 등이 지정되면서 이와 함께 국내여행안내사가 포함돼 국내여행안내사라는 직업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 독점적 경쟁시장

수많은 공급자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상품을 공급하는 시장구조다. 각 기업은 경쟁기업과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기업들은 시장에 아무런 장애 없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장 내 기업의 수는 모든 기업의 경제적 이윤이 0이 될 때까지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 경쟁시장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는 수많은 공급자와 수요자로 구성된 시장이다. 경쟁시장에 있는 수요자와 공급자 어느 쪽도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고 기업들은 자유롭게 진입하고 퇴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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