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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EFI, 교육 리더십 발휘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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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EFI, 교육 리더십 발휘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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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발전 논의무대 서는 朴 대통령
교육과 민주주의 등 시대흐름 잡고
한국의 교육 경험과 역량 보여주길"

정기오 < 한국교원대 교육학 교수 kiohjeong@hanmail.net >



한국은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다자간 외교 역량을 키워 왔다. 그간 우리 대통령들은 임기 중 2~3차례 총회 연설을 비롯한 유엔 무대 외교활동을 해왔다. 노태우 대통령은 유엔가입을 성사시켰으며, 김영삼 대통령 시절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했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한국인 유엔총회 의장이 배출돼 마침 한승수 의장이 유엔을 대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에서 배출됐다. 2010 서울 G20 정상회의, 2011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하는 새로운 다자간 협력외교 무대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과거의 유엔은 이른바 ‘한국문제’가 다뤄지고 이 문제가 비회원국인 한국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다뤄지도록 물밑외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약자 외교의 무대였다. 이제 유엔은 한국이 세계 정치사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무대로 변했으며 한국의 다자외교 성과는 이런 글로벌 리더십을 얼마나 보여주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유엔의 기능과 중요성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금은 매년 열리는 유엔총회 시즌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등 세계 정치 무대에 나섰다. 국민들이 4년마다 월드컵축구 대표팀에 보내는 성원 이상의 진심어린 성원을 뉴욕에 간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도 보내주기를 바란다.

유엔총회 때마다 거의 모든 회원국 대표의 총회연설과 200개 전후의 의제가 논의된다. 그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업이다. 그래서 총회연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함께 열리는 고위급회의들이다. 이번에 한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지원국 그룹에 15번째로 합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연설도 했다. 유엔 사무총장, 유네스코 사무총장, 세계은행 총재 등이 같이하는 지원국 그룹 정상들의 모임으로, 한국 대통령이 국제교육발전 논의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015년은 유엔을 중심으로 세계교육발전과 세계개발협력 논의의 분기점을 이루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그 핵심 무대는 내년 5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과 내년 말 열릴 유엔총회 두 곳이다. 모든 상황 흐름으로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 두 국제정치 무대에서 주연급 주인공이 될 것이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드러날 국제교육발전 논의의 주인공을 향한 첫 행보가 지금 유엔에서 열리는 글로벌 교육우선구상 무대에서 시작된 것이다.

글로벌 리더십을 결정짓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시대의 흐름과 세계적 동향을 읽고 한 발 먼저 내딛는 것이다. 지성과 비전에 입각한 리더십의 요체가 바로 그 한 발자국에 있다. 작금의 세계교육 논의에서 그 흐름과 동향의 초점은 ‘교육과 세계민주주의’, ‘교육과 국제개발협력’, ‘학습권과 유엔인권협약’으로 모아진다. 한국은 이런 주제들과 관련해 리더십을 발휘할 기본적인 여건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교육을 통해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성취한 한국의 지난 100년 경험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에게도 경험의 자기반성은 학습과 진보의 관건이다. 유엔의 글로벌 교육발전 논의 무대에 정식 데뷔한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에는 이 분야의 주연 중 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정기오 < 한국교원대 교육학 교수 kiohjeong@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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