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에도 미치지 못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고, 현대차그룹은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감정가의 3배에 인수한 점과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적 예상치가 나와 있는 233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3조 원으로, 순이익은은 4.8% 감소한 24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7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0%, 전분기 대비 37.5% 증가한 수준이다.
정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17.1% 낮아졌다"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3분기 이익전망치는 9.8%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당초 6조 원 중반대로 형성됐지만 최근 눈높이가 5조 원 초반대까지 낮아졌다.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수출주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시즌 차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업종 및 종목을 매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업종으로 금융(은행·증권·보험),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유통 등 6개 업종을 꼽았다. 이중 유통을 제외한 5개 업종은 3분기뿐 아니라 4분기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이 증권사의 이준희 연구원은 "3분기 프리 어닝시즌에 가까워오더라도 차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업종 및 종목별 트레이딩 여건은 유효하다"며 "특히 디스플레이와 은행 업종은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도 겸비하고 있어 실적시즌을 앞두고 단기 트레이딩 대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대비한 투자유망주로 코리안리, LIG손해보험, LG디스플레이, LF, KT, 대신증권, 현대산업, 금호타이어, 두산중공업, CJ CGV 등 10개 종목을 제시했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모멘텀이 강하면서 비싸지 않은 종목을 선별했다"며 "성과 시뮬레이션 결과 2006년 이후 월평균 수익률이 2.3%로 우수하고, 실적발표 첫 번째 월과 직전 월에 성과가 특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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