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세계가 함께 나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69차 유엔총회에서 행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년이 되는 해인데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상기하고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그리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유엔 데뷔무대에서 남북분단의 고통을 토로하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의 한반도 통일을 위한 지지를 강력히 호소한 것은 남북통일이 지역적 이슈가 아닌 글로벌 과제임을 전 세계를 상대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15분에 걸쳐 한국어로 진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통일 ▲북핵과 동북아평화 ▲일본군 위안부 ▲북한인권 ▲글로벌 이슈 등 제반 현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유엔 3대 임무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문제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하면서 "독일통일이 유럽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유러브이 주춧돌이 되었다면, 통일된 한반도는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혀 남북통일을 통독에 비견하는 일로 자리매김했다.
또 "DMZ(비무장지대)의 작은 공간부터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한 주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다면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은 생명과 평화의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엔 주도 하에 남북한, 미국, 중국 등 (625) 전쟁 당사자들이 참여해 국제적인 규범과 가치를 존중하며 공원을 만든다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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