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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총재, 기업인 김성주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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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총재…"국제적 식견 높고 인도주의 사업 앞장"

야당 "낙하산 인사 끝판왕"



[ 전예진 기자 ]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57·사진)이 24일 대한적십자사(한적)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한적은 24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위원 28명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김 신임 총재는 한적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다음달 8일 제28대 총재로 공식 취임한다. 기업인으로선 처음이자 역대 최연소 총재다. 그는 2011년 취임한 제27대 유중근 총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총재다. 김 신임 총재는 대성그룹 창업주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의 4남3녀 중 막내딸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김 신임 총재는 연세대 신학과·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정경대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을 수료했다.

미국 유학 시절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의 창고 관리 직원으로 취직해 월급 18만원을 받으며 일을 배운 일화가 유명하다. 1990년 패션유통업체 성주인터내셔널을 설립했으며 2005년 독일 유명 가방업체 MCM을 인수해 글로벌 패션회사로 키웠다.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 월드비전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에는 유엔 DNA(decide now act) 회의가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에 뽑혔으며 지난 5월 전문직여성세계연맹(BPW) 글로벌여성리더십상을 수상했다. 김 신임 총재는 자선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월드비전 이사를 지내는 등 인도주의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한적 관계자는 “김 신임 총재는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와 한부모 가족, 북한이탈 여성, 미혼모 등 여성과 아동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해외 구호사업을 통한 세계 평화 발전에 노력해왔다”며 “국제적 식견과 성공적인 기업 경영 능력,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총재가 2012년 대선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보은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총재는 자신을 ‘트러블 메이커’로 부르며 돌발적인 언행으로 주목받았으며 당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공신으로 평가받았다.

한정해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이라며 “한적 총재가 어떤 자리라는 것을 안다면 김 회장은 스스로 고사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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