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표적 국부 지표인 주가와 집값의 회복률이 미국과 중국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과 비교할 때 중간 이하 정도에 그치고 있어 우리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국부 저평가' 발언이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16일 "국내 주식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고 주택가격도 거품이 다 빠져 있다"면서 "우리의 국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위기 이후 주가 상승률은 주요 10개국 가운데 6위에 그쳤다.
코스피는 금융위기 후 저점을 기록한 2008년 10월 24일의 938.75에서 지난 18일 2,047.74로 118.13% 상승했다. 두배 이상 뛰어올라 외면상으로는 괜찮은 수치 같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저점이었던 2009년 3월 9일의 6547.05에서 지난 18일 1만7265.99로 163.72% 올랐다. 중국 상하이B 지수는 2008년 10월 29일(86.71) 저점에서 지난 18일(261.89)까지 202.03%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167.24%)와 싱가포르 STI지수(126.31%), 홍콩 항셍지수(119.40%)에도 상승률이 뒤진 것은 물론, 저성장의 대명사인 일본의 닛케이225지수(127.75%)보다도 낮은 오름세를 보였다.
10개국 중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낮았던 것은 네덜란드 AEX지수(111.82%), 영국 FTSE100지수(94.17%), 프랑스 CAC40지수 (77.22%) 3개에 불과했다.
금융위기 후 주택가격 상승률은 미국과 중국에는 뒤지고, 영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높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요 5개국의 주택가격 지수가 금융위기 후 저점에서 올해 6월 얼마나 올랐는지 비교한 결과 미국의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주택가격지수(CSXR)는 2009년 4월 150.4로 저점을 기록한 뒤 올해 6월 187.2로 24.46% 상승했다. 중국 주택가격지수는 2010년 6월 8419.0에서 최근 1만923.0으로 29.74% 올랐다.
한국의 주택실거래가격지수는 2009년 4월 122.1에서 지난 6월 144.7로 18.51% 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의 주택가격지수(LAND REGISTRY) 회복률은 14.93%, 일본 주택가격지수는 2.63% 오르는 데 그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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