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國 재무장관 공동성명
호주서 2년4개월만에 회의
[ 임원기 기자 ] “한·중·일 3국 간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19일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3국의 재무장관들은 3국 간 지정학적·역사적 갈등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3국 재무장관회의는 2012년 5월 필리핀 마닐라 재무장관 회의 이후 2년4개월 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한·일 간 위안부 문제, 중·일 간 남중국해 영토분쟁 등으로 인해 번번이 모임이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하고 난 뒤 중국과 일본에 재무장관 회의를 제안해 성사됐다.
회의 직후 3국 재무장관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역내 금융협력으로 금융·경제 리스크 관리와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적절한 거시경제정책과 지속적인 구조개혁 노력을 통해 균형 잡힌 경제 성장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최 부총리는 “중단되다시피 했던 3국 재무장관회의가 이렇게 재개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3국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경제적으로 긴밀한 협력을 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최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중국의 러우지웨이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다음 회의는 내년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다.
케언스(호주)=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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