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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바로미터' 영업직에 대한 오해와 진실 '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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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한자로 經濟라고 쓰지요. 이와 달리 경기침체, 호경기, 불경기, 경기회복 등 경제의 여러 상태를 말하는 ‘경기’의 한자는 景氣입니다. 때문에 경제와 약간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게 사실입니다.

景은 경치를 뜻하고 氣는 기운의 의미를 지닌 까닭입니다. 굳이 뜻 풀이한다면 ‘보이는 기운’ 정도로 보이고요. 경기의 한자는 “경제는 심리”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경기가 좋다거나 또는 경기가 나쁘다고 말하는 건 결국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비롯한다는 얘기지요.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인 지, 또는 나빠질 것인 지를 예측할 때 공식적으로 동원되는 여러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주가지수를 비롯해 월별 산업생산지수, 도소매 판매액지수, 건축허가면적, 국내 기계수주액, 수출입통계 등등 약간 머리 아픈 것들이 꼽힐 수 있을 거고요.

이런 공식 지수 외에 ‘비공식적인’ 경기 동향 지표도 여럿 있습니다. 예컨대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 경기 불황을 뜻한다’ 는 게 대표적입니다. 이는 불경기엔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발랄한 것을 찾는다는 것에서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믿거나 말거나’ 인데요. 미니스커트의 유행을 호경기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취업가에서는 이런 비공식적인 불경기 바로미터로 ‘영업직 속설’이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경기침체로 인해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도 영업직의 채용은 ‘상대적으로’ 이어지고 늘어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는 "생산기술 고도화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는 당장 불경기의 늪을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성과를 올려 줄 ‘영업직 모시기’에 나서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취업가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구인정보 제공업체인 벼룩시장구인구직의 김묘정 과장은 이와 관련, “최근 들어 인재정보서비스의 직종별 이용현황을 보면 영업직 인재정보 열람 비중과 키워드 ‘영업’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영업직 채용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영업직에 대한 주목도는 올해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될 거라는 전망에 따라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채용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 영업직의 속설을 뒷받침한다고 김 과장은 지적했습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측은 특히 이직이 불가피한 경력자나 대학졸업(예정)자 등 취업준비생들이 영업직에 대한 한 기존의 (잘 못된) 인식을 버린다면 취업의 길이 의외로 쉽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벼룩시장구인구직측이 제시하는 ‘영업직에 대한 오해와 진실 네가지’입니다.

▶영업은 아무나 할 수 있다? = 예전에는 영업을 무조건 물건만 팔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다른 직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이에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최후의 보루’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다.

그러나 단순히 상품만 팔면 되는 영업의 시대는 지났다. 영업직도 전문가 시대가 도래 했다. 제품ㆍ서비스에 대한 정보 습득을 기본으로 경쟁사의 제품에 대한 비교 분석 등 상품이나 정보를 꿰는 전문가로 거듭나 고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영업직의 채용 분야가 다양해짐에 따라 분야나 업종에 적합한 전문지식을 갖춘 고학력자를 선호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영업직은 평생 직업이 아닌 한방에 큰 돈 버는 직업이다? = 과거 영업직은 제대로 된 직업을 선택하기 전 ‘짧고 굵게 돈을 벌어서 나가는 직업’ 평생 직업이 아니 ‘거쳐 가는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영업직 채용을 회사의 비전이나 전략,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진행하고 있으며 영업직 희망자 또한 영업직을 전문직종의 하나로 이해하고 본인이 왜 영업을 하려는지 목표를 세워 평생 직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영업은 자신 성과로 평가되고 연봉이 책정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한방에 큰 돈을 벌어다 주는 직업으로 생각하고 덤비기 보다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의 노하우를 찾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

▶영업직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만 채용한다? = 영업직하면 ‘외판원’ ‘보험아줌마’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예전의 영업직은 대부분 계약직으로 ‘안정성’과 ‘고정급여’ 등을 직업 선택의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피직업이었다.

영업은 기업이 존재하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직종이다. 게다가 우리경제의 중심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확장되면서 영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에서는 영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나가고 있다.

영업 출신 CEO, 임원의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이 가장 늦게까지 해고를 미루는 조직이 영업조직이고 억대 연봉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도 영업직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 영업직 정규직 채용이 많이 증가했으며 계약직으로 입사 후 정규직으로 전환도 많이 이뤄진다.

▶영업직은 성격이 외향적인 사람만 할 수 있다? = 사람을 만나 설득하고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 내성적이거나 차분한 성격보다는 쾌활하고 다른 사람에게 믿음과 호감을 줄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가 영업직에 더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협상의 자리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는 외향적인 성격뿐 아니라 전략의 협상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

영업은 한번 거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 수줍음 많고 남 앞에 서길 꺼리는 사람 중에서도 성실과 정직을 무기로 영업직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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