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뜨는 동남아 공략 전진기지
日철강사보다 원가경쟁력 높아
[ 최진석 기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산업도시 칠레곤. 이곳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의 민중기 생산담당본부장은 “설비 파손으로 60일 동안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정상 궤도에 올랐다”며 “고로에서 나오는 하루 8300만t의 쇳물로 슬래브와 후판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지분 7 대 3 비율로 설립한 동남아 첫 일관 제철소다. 제1고로와 제강공장 등 1차 사업에만 3조원이 들어갔다. 민경준 법인장은 “값싼 철광석과 낮은 인건비의 이점을 살려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 각국의 철강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의 고로에서 나온 쇳물은 제강 과정을 거치며 시루떡처럼 두꺼운 슬래브 철판이 됐다. 이 중 일부는 압연 공정으로 옮겨져 보다 얇고 긴 후판으로 가공됐다. 민 본부장은 “슬래브와 후판 모두 국내 광양 및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의 원가는 포항 제품보다 t당 2달러 저렴하다. 다만 세계에서 원가경쟁력이 가장 높은 광양보다는 10달러 정도 비싼 수준이다.
윤덕일 재무담당본부장은 “연간 생산량이 3800만t에 달하는 매머드급 한국내 제철소와 300만t짜리인 이곳의 규모 차이를 감안하면 원가경쟁력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철광석 가격이 호주, 브라질산보다 t당 17달러 저렴하기 때문에 생산이 안정화될수록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는 포스코가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잡기 위해 던진 승부수였다. 민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일본 철강사들의 앞마당과 같은 곳”이라며 “이곳에 고로를 세운 것은 가공공장만 운영하는 일본 회사들과의 원가 격차를 벌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도 부근에 3조원을 들여 일관제철소를 세운 것은 무모한 투자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조업을 시작하자 일본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는 지난해 12월 완공돼 본격 가동에 나서자마자 호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숙련도가 떨어지는 현지 직원들의 실수로 설비 사고가 발생해 두 달 동안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민 본부장은 “현지 직원에 대한 기술훈련과 정신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는 올해 총 178만t의 철강을 생산한 뒤 내년에 280만t, 2016년에는 290만t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민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만 해도 1인당 철강 소비량이 전 세계 평균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포화 상태인 한국에서 벗어나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칠레곤(인도네시아)=최진석 기자 iskra@hankyu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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